학교에 계신 분들은 다들 공감하실테지만...
이맘때는 기존에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의 헤어짐,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또 새로운 학년, 업무, 아이들 등 여러 선택에 대한 눈치싸움까지 감정 소모가 매우 심한 시기입니다.
이 모든 감정소모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당연히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의 헤어짐, 그것이겠지요.
네, 저는 늘 그랬습니다. 두어번 학교를 옮기면서 그때마다 채 한 두 마디 말을 떼기도 전에 펑펑 눈물부터 흘렸더랬지요.
저희 학교는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2017학년도를 마무리하면서(사실 완전 마무리는 아니지만... 끝날때 까지 끝난것이 아니라는 말이 절로 실감이 되는... 그러면서 새학기 준비도 함께해야하는 혼란스러움^^;)
함께 일했던 분들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분들이 이동을 하시기에 뭔가 의미있는 환송회를 가지기로 하였습니다.
하여 최근에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는 1박2일 환송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목적지는 울산 정자! 어감이 좀 그렇긴 하지만^^;
아무튼 졸업식이 끝나자 마자 울산 정자 앞바다에 위치한 펜션같은(?) 호텔로 삼삼오오 차를 맞춰타고 출발했습니다.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좋더군요... 정말 거의 1년만에 보는거라...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이어지는 송별회의 메인 무대는 바로!
털보대게
주소 : 울산 북구 정자1길 83
(대게집이지만 테이블에 앉아 먹을 수 있으며 깔끔하고 정갈합니다. 또한 창가에서 바로 앞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에서 난생 처음으로 킹크랩을 맛보았습니다.
킹크랩은 사이즈가 남다르더군요. 그 맛은 대게와 랍스터, 아... 다시! 순서대로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기본 반찬(?)들입니다.
초딩 입맛인 저는 저기서 감자을 으깬 샐러드(?)를 너무 많이 먹긴 했지만 아무튼 기본 반찬이 이정도 입니다.
다음으로 회! 물회가 함께 나옵니다.
회나 물회 모습은 잘 아실테니 패스~ 대게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여기까지만으로도 사실 충분히 배가 부릅니다^^
다음으로 오늘의 메인! 킹크랩!
다 손질되어 나와서 그냥 바로 먹으면 되구요, 대게보다는 먹기 편했습니다.
저 다리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를정도로 사이즈도 어마어마하구요!
일단 왼쪽 아래 다리를 하나 집어 먹었습니다. 대게보다 조금 더 짠맛이었구요, 식감은 대게와 랍스터의 중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즉 대게가 가장 부드럽고, 그 다음이 킹크랩, 랍스터가 가장 밀도있는 식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아요.
몸통과 오른쪽의 큰 다리 하나를 더 먹고 나니 이미 배가... 하지만 조금 쉬었다 집게발을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정글의 법칙에 나오는 코코넛 크랩(?) 처럼 집게발이 크게 쏙 빠질것 같았지만... 너무 늦게 집게발을 잡았기때문일까요... 살은 걸리고 그냥 쏙 빠져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그 다음 코스는 다들 아시겠지만 내장 비빔밥, 그리고 대게 라면도 함께 곁들여 먹었습니다.
송별회의 아쉬움과 맛있는 음식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며 그렇게 웃픈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죽기직전까지 달린 몇몇분을 챙긴다고 조금 고생했지만^^; 이별의 아쉬움이 컸나봅니다...)
다음날 아침 함께 거닐었던 바다도 문득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