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 안티고네/ 인간에게 운명이 고통인 이유


일본에서 유행하여 한국으로 넘어온 막장드라마의 기원은 어디에 있을까요?
근거없는 이야기지만 그리스의 비극 오이디푸스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신탁을 중시하던 그리스시대에 그 신탁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지요.
아버지를 죽일것이라는 신탁 때문에 버려지는 바람에 오히려 그것이 현실화된 이야기

‘외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용어도 익히 알고 계시죠?

오늘의 이야기는 그 저주받은 운명 때문에 일어나는 또 다른 비극입니다.
왕이 되고 자신의 어머니를 아내로 삼아 자식을 넷이나 낳고 나서야
자신의 죄악을 깨닫게 된 외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찔러 실명을 한 상태로
미치광이가 되어 테베를 떠나갑니다.
안티고네.jpg

남은 두아들은 번갈아가며 통치를 하기로 약속했는데 에테오클레스가 약속을 깨버립니다.
폴뤼네이케스는 분노하여 테베를 떠나 ‘아르고스’로 갑니다.
그곳에서 아드라스로스왕의 사위가 되어 군대를 몰고 테베로 쳐들어옵니다.
혼란의 와중에 두 사람은 서로를 찔러 동시에 죽게 됩니다.
왕위는 외삼촌인 크레온에게 넘어가고 명령을 내립니다.
테베를 지키다 죽은 에테오클레스는 장례를 치뤄준다.
테베를 침공한 폴뤼네이케스의 시신은 매장을 금지한다. 새와 들짐승의 먹이가 되게하라.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당시에 그리스에서 죽은자는 묻힐권리가 있고
최소한의 명예를 지켜주는 것이 신의 뜻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헌데 조국을 배신하고 공격했다는 이유로 그것을 무시해 버린 것입니다.
대중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고 왕은 자신있게 선언합니다.


어느 누구도 감히 반대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있을 때,
안티고네는 결연히 오라버니의 시체를 장사 지냅니다.
그리고 탄로가 나서 왕에게 잡혀옵니다.
크레온은 선포를 어기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위협을 합니다.
그러나 안티고네는 당당히 말합니다.
“제가 보기에 이것을 명하신 이는 제우스가 아니며..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확고한 신들의 법을 필멸의 존재가 넘어설 수는 없지요..
누구라도 나처럼 불행속에 산다면,
어떻게 죽음이 더 이롭지 않겠어요?” 라고.

안티코네는 지하감옥에 유폐되고 최소한의 먹을것만 주도록 명령합니다.

아들과 예언자가 왕의 독선적이고 신을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 비판을 가하지만
크레온은 자신의 처사가 정당한 것임을 강변합니다.

아들 하이몬에 대해
“..이렇게 나이먹은 우리가 저렇게 어린 자에게서
지혜로움을 배워야 한단 말이오?”라고 하자

하이몬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정당치 않은 것은 아무것도 배우지 마십시오.
제가 젊긴해도, 나이가 아니라 행위를 보셔야 합니다”

예언자도 충고합니다.
잘못에 대해 고집부리지 않고 치유책을 찾으면 된다고


그러나 크레온의 어쩔 수 없는 고충이 있습니다.
“..굴복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기 때문이오,
하지만 맞서다가 내 오만함이 파멸과 맞닥뜨린다면
이 또한 끔찍한 일이오”


결국 상황은 파탄에 이릅니다.
감옥에 갇혀있던 안티고네는 목을매고 하이몬은 자기몸을 찔러 자살합니다.
그 소식을 들은 크레온의 아내 역시 자살을 선택합니다.

이 비극은 다음과 같은 말로 마무리 됩니다.
“현명함은 행복의 으뜸가는 바탕이 된다. 그리고 신들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불경스럼지 말 것이로다. 지나치게 오만한자의 말은 큰 타격을,
희생을 치르고서 노경에야 현명함을 가르치는 법이니..”


소포클레스의 작품인 안티고네는
개인의 운명이 공동체의 운명과 어긋났을 때 어떤 결과가 오는지를 보여줍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권력과 종교적 가르침사이의 대립이 생겼을 때
그 원인이 어디서 오며 그것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헤겔이 언급했듯이
인간이 운명을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개인이 공동체의 운명으로부터 이탈되었기 때문이며,
그것을 해결할 방법은 사랑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사회에서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되고
그것이 결국 상대와 자신을 고통속으로 인도하게 되는 데
해결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갈등관계인 어느 한쪽의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것!
바로 ‘사랑’인 것입니다.
사랑은 어떤 정치적이거나 이해타산적인 선택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우리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랑하세요~
그리고
행복해지세요~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