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이야기] 형에게 보내는 편지

형에게 보내는 첫 편지


태정형에게
언젠가는 헤어짐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별이 올지는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어. 저번주도 늘 그렇듯 시골에서 일을하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우리의 희망찬 미래를 설계했겠지. 시골에 도착하자마자 현실감없는 형의 소식은..... 우리 가족에게 크나큰 슬픔이였어.

지금 이 시간 한울이는 내옆에 잠을 자고 있어. 얼마나 총명하고 눈치가 빠른지 엄마나 작은아빠가 힘들지 않게 형을 찾지 않는다. 벌써 일주일이 되었는데 잠깐 웅얼이는것 빼곤....찾지 않는다. 그래서 더 가슴이 미어진다. 차라리 울어버리지....

어릴적 형을 너무도 닮아 보면서도 울컥울컥하네. 아직 형을 보낸게 믿기지 않아서겠지. 형한테 툴툴거리고 짜증만 부렸는데.... 사람이 이리도 바보같고 간사한지 있을때 잘할껄.... 누구나 하는 애기고 알고 있는 말인데 내가 겪으니.... 이말이 자동으로 읍조려지네.

아버지 곁에서 이제 근심걱정없이 있길 빌뿐이야. 형의 사고가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노력 할거고 남은 형수와 한울이는 가족 모두가 잘 보살필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막둥이 동생이 괜히 밤이 되니 잠은 안오고 형 생각에 응석을 부려 보고 싶고 세상에 형의 흔적이 간접적이나마 어딘가에는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 글로 몇자 적어봤어. 두서가 없지만 뭐 형이 하늘에서 보면 되니까..... 그냥 생각나는데로 적을거야.

처음 형이 컴퓨터를 분해하던때가 생각나네... 지금 같으면 ide선 불량으로 금방 고칠걸을 7일을 끙끙대며 동생들의 온갖 원망을 들으면서 고치던게 기억나네 덕분에 지금 내가 있는거 같아... 컴퓨터를 좋아하고 알게되고 고치고, 그러다 디자인을 하게 됐고, 지금 덕분에 관련일을하며 먹고살고 있네. 또 이렇게 암호 화폐도 알게 되서 희망도 가져보고....

지금 생각해보니 형으로 부터 시작된것 같다. 순하기만하고 착하기만한 형이 답답해 보였었는데... 그래도 마지막 가는길에 많은 사람들이 온거 보니 착한마음이 정답이였던거 같아. 형처럼 주변사람들을 못챙기겠지만 노력해볼려고해. 지켜봐주고 .... 평소에 안을려고 붙으면 덥다고 처내기만 했는데.... 이런말 형제간에 해보지 못했는데 고맙고.... 사랑해.

  • 못난 동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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