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이 비친 것도 아닌 것 같고,
자궁문이 열려 양수가 터진 것도 아닌데..
이상하다 진통이 5분간격 ~ 10분미만이다.
급한마음에 응급실로 가보니,
진통이 있는 것은 맞으나
자궁문이 단 1센치도
열리지 않음.
지금 입원하시면 초산이라 언제 낳을지 모르고요
하루 이틀 있어야할지도 모르고요
낳을때까지 금식하셔야해요.
정 간절하시면 입원은 시켜드려요
그말에 엄마는 돌아섰다.
식욕 좋게 밥을 먹어야하니까
그렇게 간절한 입원도 아니었고,
집으로 돌아와서 새벽 2시,
엄마는 초 간절해졌다.
아까 3시간 전에 다녀온건 기억도 안날정도
식은땀 뿜뿜에 1분~3분간격.
'아 이번엔 간절히 입원을 해야하는구나.'
결국 입원을 하고 진찰.
1분간격도 맞는데 자궁문은 안열리고
안열리니 아무 조치도 해줄 수 없다.
언제 수술대에 오를지 몰라 음수도 불가.
얼음만 한시간에 한두개 허락된 상태로
막연히 자연분만하겠지 라고 생각했었다.
30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진통이란게 생각한 것 보다 엄청난 느낌이었다.
곁에서 손을 잡고있던 엄마도 남편도
본인 손이 어긋나는줄 알았다며...
조금씩 열려서 양수를 일부러 터뜨리고
겨우겨우 3센치.
무통주사와 촉진제를 맞았다.
무통주사는 전혀 안아픈건 아니고,
그 진통 중에 숨은 쉴 수 있을 정도.
말은 할 수 있을 정도.
자연분만을 하게 될테니 하고
관장도 진행했다.
무통주사+촉진제 후 6시간..
한시간에 1센치씩 총 6센치가 열렸어야 할 시간에,
고작 1.5cm가 열려버린 몸.
'진행부전' 으로 인한 '제왕절개'
그 와중에 주치의 선생님께서
6시간이나 지켜보신 이유는
아이의 심박수가 1도 떨어지지 않고
잘 놀았기 때문에
(양수도 없는데서 신나게 놀고 있던 우리 가을이)
그렇게 수술을 준비해서 약 40시간만에
2017-06-02-13:12
한가을 출생.
태변을 보고도 먹지않은 네가 대견하고,
40시간 버텨준 네가 대견하고,
빨갛게 잔뜩 구긴 얼굴에 응애응애 우는 네가 대견해.
고마워, 엄마가 되게 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