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난 가장 큰 이유

아이를 기르면서 늘 내 입에서 붙어있던 단어 '안돼'
공공 공간은 당연히 하면 안될 것들이 수두룩 빽빽
스크롤이 한없이 내려갈 정도로 수없이 많은 에피소드를 풀어낼 수 있다.
더불어 마음 편히 쉬어야 할 내 공간 내 집에서도 조차
뛰지마, 안돼, 쏟지마, 안돼, 먹던 손으로 장난감 만지지 마, 안돼,
감기걸려 안돼, 더워 안돼, 위험해 안돼.
친구집 갈때 올때 더더욱 안돼 안돼 안돼
펄떡펄떡 숨쉬는 사람한데 인형처럼 가만히 숨만 쉬라고 하였으니
나 자신에게도 안돼는 안돼라고 몇 번을 되 뇌어도 그게 참 어렵더라

반복적으로 안된다는 말을 듣고 자라던 아이들은
매번 엄마 이거 이렇게 해도 되요?
엄마 이젠 이거 해도 되요?
엄마 이제 이래도 되요?
엄마 이제...... 나 뭐해요...?

아... 내가 아이에게 무슨짓을 한거야..
비단 이런 패턴이 집 안에서 뿐이랴.
버스를 타도 돌아다니지마 안돼, 서점에 가도 넘어트리지마 안돼,
식당에가도 흘리지마 안돼, 하물여 어떤 곳은 어린이는 들어오지도 마 안돼.
세상의 모든 어른은 안돼라는 말만 하는 줄 알지도..
학교, 학원, 친구들 사이에서도
각자의 부모에게 학습된 말을 내뱉는 아이들 숲에서 무얼 기대하랴

큰 돈도 없고 큰 돈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내아이가 그리고 내가 안돼의 늪에서 벗어나길
행복한 오늘을 사는 것
그것 하나로 충분하다.

이젠 '안돼'라는 말은 가끔 한국을 갔을 때나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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