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만삭사진, 그리고 10개월간의 변화
임신을 했을때, 로망이 있었습니다.
10개월동안 변해가는 내 모습 찍기!
그리고 만삭사진 정말 아름답게 찍기!
이것이 저의 만삭사진입니다...
나 진짜 막 햇살 내려오는 스튜디오에서 드레스 입고
온화한 엄마 미소 지으면서 배 감싸 안는.. 그런 사진을... 갖고 싶었는데...
그른거 없드아....
왜냐하면 저는 임신 초기와 말기를 모두 대학병원 고위험 산모실에서 보냈기 때문!^^^^
나이도 젊은 처자가 뭔 탈이 있어서.. 했는데
저 진짜 건강했고요...
남편이랑 저랑 임신 당시 20대였고요...
그런데 병원에서도 원인을 모르는 양수절박증으로
아기가 나올때까지 병원에서 강제존버했습니다....
그때 미리 배운 존버의 기술....
임신 2개월? : 몸무게 37kg
엄청난 입덧으로 임신 10주부터 12주까지는 아무 것도 못먹고 수액으로 버티던 나날들..
45kg던 몸무게가 7kg가량 줄어서 거의 해골 수준이었던...하
다니던 회사는 출산휴가를 미리 쓸 수 없고 건강상 병가도 못냈기 때문에,
결국 버티고 버티다 이날 퇴사하고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또륵)
임신 7개월? : 몸무게 52kg
입덧은 다행히도 미슥거리고 웩웩거리기만 했지 더이상 토는 하지 않았고
살도 좀 토실토실 오르고 행복할 거라 생각했던 날들,
이때가 행복의 리즈였는데 갑자기 양수가 없어지며 배가 푹 꺼지는 현상을 겪게 되고
대학병원으로 가서 28주부터 강제 존버...
임신 8개월? : 55kg
다행히 양수절박증에도 불구하고 아기가 무사했기에
잠시 퇴원했던 날...
임신 9개월? : 56kg
이날이 바로 아기를 낳으러 가던 날.
사실 겨우겨우 퇴원해서 집에서 누워서만 지내다 정기검진갔는데
갑자기 아이가 위독할 수 있다며 긴급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답니다.
출산하기 하던 날 아침 마지막 임신 셀카!
정확히 37주 5일, 2.16kg에 태어난 우리딸래미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앉아만 있어도 위험하다고 했던 날들이라
잠시잠시 일어서서 찍었던 셀프 사진들이 만삭사진들이 될지 모르고
임신 알자마자 만삭사진 스튜디오부터 알아봤었는데...
임산부 스티밋잇님들을 보며 문득 제 임신때가 생각나서 글을 써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임신, 이제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