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

대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선배의 부고를 들었다.

창창한 나이에 너무 이른 죽음이다. 신앙을 가지고 있는 측면에서, 그리고 다소나마 이 곳의 허무감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다만 머리로 나마 행복한 작별을 고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의 부재로서의 외로움과 남아있는 가족들의 웃음과 울음의 경계에 있는 그런 표정들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은 역시나 슬픈 작별임을 실감하게 한다.

평소 이 곳을 탈출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해봤던 내가, 오히려 이 곳을 먼저 떠난 그에 대한 아쉬움을 갖는 것은 왜 이리 역설적일까.. 역시 이리보면 이래나 저래나 우리가 이 곳을 살아가는 의미는 결국 관계에 있는 게 분명한 듯 보인다.

나의 삶을 둘러싼 의미 있는 관계들이 하나씩 만들어지고 사라질 때마다 존재의 의미를 향한 우리의 감각은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이때, 어쩌면 무심하거나 미련없던 생명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살아가야하는 의미를 직관적으로나마 발견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더불어 남아있는 자는 왜 더 남아있는 것일까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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