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_diary]맛도 가성비도 좋은 막걸리이야기

저는 알콜쓰레기지만 술을 좋아합니다. 이건 반어도 겸손도 아닌 사실 그대로 입니다. 소주든 맥주든 한잔만 들어가면 얼굴이 붉게 달아 올라 알딸딸 해집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주종을 가리지 않고 다 고만고만하게 잘 못(?)마신다는 겁니다.

뭐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비슷한 경우는 주위에 꽤 있습니다. 이를 테면 이런 것과 같는 거죠.

"커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려서 잘 못먹지만 좋아해"
"소화가 안돼서 밀가루 음식 못 먹지만 빵은 포기 못하겠어"

이런 사람 주위에 꽤 있잖아요? 제 주위에는 좀 있습니다.

암튼 같은 맥락에서 술 안 받는 체질이지만 종류를 가리지 않고 술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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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도 약빨 떨어지면 생각나듯이 가끔씩 먹고 싶어서 일부러 사다가 마시곤 합니다.

마트를 가서 간절해진 건지 간절해져서 마트를 간 건지 이미 모호해져버렸지만 아무튼 오늘도 느린마을막걸리가 땡겨서 한병 카트에 넣었습니다.

집에 와서 비비고왕교자를 삶아서 내고, 오늘은 그냥 초간장 말고 양파절임에 찍어 먹을려고 양파 덜면서 간장도 듬뿍 떠 담아 내고, 사발에 느린마을 막걸리까지 올려 놓고 한잔 했습니다

느린마을막걸리는 막걸리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저는 살균탁주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생막걸리와는 달리 살균탁주는 탄산이 적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죠. 그리고 유통기한도 엄청 길어서 좋습니다. 톡쏘는 맛을 선호하시는 분들께서는 별로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네요.

느린마을막걸리는 생막걸리면서도 살균탁주처럼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아스파탐이나 다른 합성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것도 기특합니다. 이 녀석을 알기 전까지는 공주 알밤막걸리가 저에겐 가장 맛난 막걸리였습니다.

합성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막걸리라는 프리미엄 치고는 가격도 마트에서 2천4백 원대로 저렴합니다. 맛도 좋은데 가성비도 좋은 건강하고 착한녀석이죠.

대형마트에 가면 왠만하면 있는 것같습니다. 홈플, 이마트 어느 지점을 가던 가는 곳마다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가끔 재고가 떨어져서 가격표만 붙어 있는 슬픈날이 있을 때가 있더라구요.



그럴 때 저는 대체품으로 국순당 쌀막걸리를 사다 먹습니다. 가격은 느린마을의 절반인 1천2백 원대면서 유통기한은 거의 일년쯤 돼서 냉장고에 한참 넣어놨다 먹기에도 좋은 훌륭한 대체품입니다.
맛도 느린마을과 비슷합니다. 느린마을 보단 좀 더 싱거우면서 약간 아쉬움이 있지만 느린마을의 85%정도는 따라 가는 것 같습니다.









간만에 술 땡겨서 한잔 하고 기분 좋아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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