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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한 줄] 폴 오스터의 문장들


온마담은 이상하게도 가을이 되면 폴 오스터의 소설들을 읽고 싶은 마음이 되더라고요. :) 9월과 함께 한발 더 가까이 다가온 가을을 맞이하며, 폴 오스터의 문장들을 골라 보았답니다. 부디 여러분께도 작은 위안이 되길 바라며...!

지금까지 평생을 살아오면서 죽 그랬다. 갈림길에 설 때마다 몸의 어딘가가 고장이 난다. 당신의 몸은 마음이 알지 못하는 것을 항상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염성 단핵증이 되었건 위염이 되었건 심장 발작이 되었건 어떤 식으로 고장이 나건, 당신의 몸은 항상 당신의 두려움과 내적 투쟁의 날카로운 예봉을 견뎌 내고 당신의 마음이 견디지 못하거나 견디지 않으려 하는 타격을 받아 낸다.

나는 다른 사람의 고독 속으로 들어가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만일 우리가 다른 누군가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단지 그 사람이 자기를 알리려고 하는 범위 내에서이다.

「맞습니다. 결국 그 책은 허구의 위험성을 공격하고 있으니까요. 상상적인 작품을 가지고 그런 일을 제대로 할 수는 없었겠지요, 안 그렇습니까? 그는 그 작품이 실제로 있었던 얘기라고 주장해야 했을 겁니다.」

「그렇더라도 저는 늘 세르반테스가 옛날 기사들의 모험 이야기를 탐독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토록 맹렬하게 혐오할 수도 없는 거니까요.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돈키호테는 그 자신의 대리인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동감입니다. 책에 홀린 사람을 보여 주는 것보다 작가의 초상을 더 잘 보여 주는 것이 과연 뭐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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