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질리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

어렸을 때부터 엄마한테 뭘 하더라도 빠르게 질리고 다른거 한다고 이번에도 새로운 거 시작할 때 신중하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나는 처음 시작에서 실제로 써먹을 수 있을 때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굉장히 빠른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활동과 취미생활을 해왔고 대학생활 중에는 동아리 6개를 동시에 하다가 결국 학사경고를 받기도 했다. 무엇 하나 프로의 경계까지 가본 것이 없어 그림만은 오기로 7년간 그려오고 있지만 그동안 1~3년 정도 다른 것에 꽂혀서 게임기획, 엔진, 스토리텔링, 마케팅, 교육이론 등을 공부하기도 했고 현재 내 삶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로그형 그래프에서 일정선 이후 노력에 비한 미미한 실력상승이 내 삶의 만족도에 큰 기여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도 모른다.

최근에 꽂혔었던 재테크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생활을 지속해 나갈 수 있게 된 이후로, 모든 고민은 결국 "여러가지 사회적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재주가 있어 나 자신이 쓸모있다고 증명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도 나에게 해왔고 사회에서도 끊임없이 나에게 물어왔으며 나 자신도 잠 못 들며 나에게 물었던 질문들의 본질인 것이다. "너의 꿈은 뭐니?" 라는 말에 대한 대답에서 돌아오는 반응은 대개 예상되는 수입과 비례한다. 이 쯤 되면 차라리 "가장 이상적인 수익모델은 뭐라고 생각하니?" 라고 물어보는게 나을 것 같기도하다. 매 순간 자신의 쓸모있음을 증명해야만 하는 삶은 얼마나 덧없는가. 그렇기에 많은 젊은이들이 관심도 없는 공무원, 사무직 따위로 "정기적인 수입"을 통해 끊임없이 옥죄어 오는 존재의 위기로 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앞으로 나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것을 빠르게 익혀나가고 다양한 인맥을 구축해나가며 그 사이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일에 몰두해 나갈 것이다. 20여년의 경험상 이게 선천적+영유아기에 형성된 것이라 바꿀 수 없는 것 같기도하고 나 자신도 이런 라이프스타일이 상당히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재주가 다양한 친구들은 어떻게든 벌어먹고 사니까 주위에서도 서른전까지는 가만히 놔두시기를 그리고 가끔 생활고에 시달리면 밥 한끼 사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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