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스팀잇에 남아있는 이유

스팀잇의 신규유입자, 남은 사람 그리고 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게 느껴진다. 하루 종일 피드를 보지 않아도 스크롤 몇 번이면 전체 글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홀뎀에 스달을 걸어도 결과가 나오는게 몇 시간이 걸린다. 스티미언이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처음 스팀잇을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설렘은 없어지고, 스팀잇에 대한 기대도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코인들은 속속 등장하고 스팀잇의 경쟁자가 생겼다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스팀잇에 발 담근지 몇 달이 지났지만 이곳엔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오래된 시골마을에 머무는 느낌이다. 피드에 올라오는 글은 아이디만 봐도 주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마을주민들이 마실가듯 혹은 품앗이 하듯 댓글을 달고 보클을 한다. 팔로잉과 팔로워는 더이상 늘지 않는다.

스팀가격이 하락하고, 기능에 대한 불만은 쌓이고 써드 파티의 노력은 힘을 잃어간다. 그 와중에 네드는 파워다운을 한다. 쇠퇴의 길일까?

새로운 글을 기다리다 지쳐 그만두었던 홀뎀을 다시 시작했다. 과한기대였을까? 홀뎀마저 깜깜무소식이다. 불과 몇 주전에만 하더라도 베팅과 동시에 결과물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젠 결과를 보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가을의 나무가 잎을 잃어가듯 스팀잇도 빛을 잃어가고 있다. 계절이 순환하듯 스팀잇에도 봄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어쩌면 영영 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점점 더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단단해진다.

그럼에도 여기 남아 있는 이유는 어떤 기대가 있어서가 아니다. 누가 읽지 않더라도 쓰고 싶은 글을 쓰고,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스팀잇이 아니어도 사실 상관없다. 그냥 스팀잇을 선택한 것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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