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일기 #1 - 나는 특별한 재능도, 특별한 취미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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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3일 / 아침밥 못얻어먹음, 날씨 그냥저냥.

제목 - 나는 특별한 재능도, 특별한 취미도 없었다.

스팀잇을 만났다.

스팀잇이라는 획기적인 사이트를 접했다. 각양각색의 포스팅에 적게는 몇 달러에서, 많게는 몇만 달러까지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저마다의 컨텐츠로 자리를 굳혀가는 분들을 보면 마냥 부럽기만 하다. 그러던 와중에 오늘은 '엄친아'라는 말을 유행시킨 @wony 님도 가입했다. 스팀잇에 점점 유명한 '전문작가'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고민이다. 나는 뭘 포스팅하면 좋을까...?

나는 특별한 재능도 없고, 제대로 된 취미도 없다. 그림 그리기는 어린이 수준이고, 코인에 대한 지식도 어디서 주워들은 것 밖에 없다. 특별히 여행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적성에 맞지 않는다. 그리고 사진을 찍자니 제대로 된 카메라가 없다.

개똥,,, 뭘 포스팅 해야 할지 모르겠다. '스팀잇'이라는 좋은 도구를 갖고도, 뭘 만들어야 할지 몰라 며칠을 고민했다.

내가 포스팅했던 글은 제법 '뷰'가 높았다.

그러다 문득 '일기를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평범한 30대, 너무나도 평범한 직장인의 특별할 것 없는 일기를 누가 읽겠나 싶은 생각도 있지만, 가만 보면 지금까지 내가 포스팅했던 글들은 제법 '뷰'가 높았다.

흠,,, 한번 써보자.

나는 평범하다. 평범한 직장을 다니고 있고, 평범한 전셋집에서, 할부로 산 자동차를 끌고 다닌다. 담배도 끊지 못해 13년째 금연 시도 중이고, 매달 월급날이면 기분이 좋아 햄버거를 사 먹는다.

'평범한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한다면, 그걸로도 충분할 것 같다. 물론 많은 보팅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지금은 보팅을 걱정할 게 아니다. 스팀잇에서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어가는 게 우선이다.

분명 공감해줄 사람들이 있을 거다. 세상의 아주 많은 사람은 결국 '평범'하니까. 오늘부터 한번 써보자.

이렇게 '남편일기'를 시작해본다.

매일매일 무슨 일기를 써야 할지 생각하면 벌써 머리가 아프다. 아주 힘든 작업이 될 것 같다. 하지만 거짓 없이, 진솔하고 담백하게 내 일기를 써볼 생각이다. 가끔은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어두운 글'이 나올 수도 있겠고, 가끔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작은 기쁨을 전하는 글'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조금은 꾸며도, 거짓은 쓰지 않겠다.

오늘, 그렇게 나는 '남편일기'를 시작했다.

내 글이 평범한 '남편', 그리고 '예비 남편'의 일상에 작은 '환기'로 다가가길 바라본다.

오늘밤은 오랜만에 편히 잠들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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