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

두달 전에 있었던 일.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퇴근시간을 앞당겨 나와 열차를 탔다. 그러고서 한번 환승을 해야 했는데, 늘 타는 것과 같은 호선에서 평소의 반대 방향으로 타야 했거늘...
평소처럼 집 가는 방향으로 타고선 잘못 탄 줄도 모르고 음악 들으며 룰루랄라 즐겁게 앉아 있었다. 한참 있다 네비 앱을 켜 보니 목적지까지 소요 시간이 오히려 더 늘어 있는 걸 보고 그때서야 깨달았다. 친구한테 찬찬히 오라 했는데 내가 더 늦게 됨...

황급히 내리는데, 그때 딱 맞춰 이어폰에서 화사의 twit이 나오며 자꾸 멍청이 멍청이 twit twit twit 했다. 안 그래도 늦어서 미안한데 누가 귀에다 자꾸 멍청이라 하니까 괜히 화나서 ‘나도 알아!! 그만해!!!’ 마음으로 싸우며 정방향으로 질주.

두 달 전엔 화나고 창피해서 못 한 이야기, 이제는 괜찮아진 이야기. 시간이 약이라더니 으른들 말씀 틀린 거 하나 없어. 그건 그렇고 이 계기로 멍청이는 탈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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