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욜로란

욜로족. YOLO. You Only Live Once. 난 사실 욜로족이라는 말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게 좀 와전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케세라세라 라거나, 인터넷에 자주 등장하는 아님 말고라는 순간의 즐거움과 집중을 말하는 단어는 많지만 욜로는 거의 생활 자체가 잘못하면 방탕하게 살아가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은 욜로라고하면 일단, 다니던 회사 때려치우고 유럽여행!!! 을 간다거나. 대학생의 경우 일단 잠시 휴학하고 또다른 "유럽여행 학기"를 맞이하러 가는 느낌이다. 이게 욜로가...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건데 또다시 이게 하나의 "학기", "과정"이 되어버린 느낌...

내가 예전에, 취업하기 전에 내가 어떨 때 즐거워하고 어떨 때 흥미를 느끼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무언가에 몰입 할 때였다. 어떤 걸 하든 "몰입"하고, "집중"하면 더이상 외로움을 느낀다거나 하지 않고 그야말로 무아지경?에 빠져 재밌게 그 일을 했던 것이다. 그게 학교 과제로 파워포인트를 하건, 집중을 해서 글을 쓰건, 활동을 하건 말이다...

여하튼, 같은 맥락에서 나는 "김어준"이라는 사람이 진정한 욜로족이 아닌가 싶은데...
이사람의 이야기가 참으로 매력적이고 재미있다.

김어준이 유럽여행을 갔는데. 어디 가게에 엄청나게 멋진 양복점이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냥 일단 들어갔음. 그리고 입어봤음...아 이건 사야해!!!!!!라는 느낌이 들어서 고민함. 왜냐면 여긴 보스라는 엄청난 유명 고급 브랜드 였기 때문에 이걸 사면 앞으로 며칠을 굶어야할지도 모름-_-... 그래서 고민...

그리고 내린 결론.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한다". 그리고 사버림. 일단 사고 생각...
그리고 그 양복을 입고 그냥 길거리에서 잠. 그리고 다시 생각...어쨌든 뭔가를 먹긴 해야하니까. 그 양복을 입고 어떤 숙소의 홍보를 하기로 함. 그래서 일정 사람들을 데리고 오면, 숙박비는 무료. 그래서 열심히 또 사람들 모집하기 시작. 근데 잘됨. 왜냐? 보스를 입었으니까-_-. 후진 숙소라고 생각안하고 이 사람을 믿는거다.

그런데 더 머리를 굴려서 직접 하는게 아니라, 한 사람을 고용해서 수익을 늘리기 시작함.

아무튼 순간의 즐거움을 선택한 댓가로 더 많은 댓가를 얻음(?)

김어준이 하는 말 중 하나가,

그냥 해라 이다.

사람들은 너무 많은 고민을 한다는거다... 이것저것 다 재보고 따져보고...근데 김어준은 그냥 일단 해보는 걸 추천함.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내가 읽고 있는 책 [월든]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우리 둘 중 누가 먼저 휘츠버그에 도착할지 시합 한번 해볼까? 휘츠버그까지 거리는 30마일이고 차비는 90센트일세. 이 돈은 거의 하루의 품삯에 해당되네. 바로 이 휘츠버그행 철로에서 노선작업을 하던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 60센트였던 때가 기억나네. 이제 내가 도보로 길을 떠나면 밤이 되기 전에 그 곳에 도착할 걸세. 난 일주일 내내 그런 속도로 도보여행을 한 경험이 있거든. 그동안에 자네는 기차 삯을 버느라고 수고할 것이고 휘츠버그에는 내일 아니면 잘해야 오늘밤에 도착하겠지. 그것도 운좋게 일거리를 바로 구한다면 말이야. 자네는 휘츠버그에 가는 대신 하루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일을 하느라고 보내겠지. 설사 철도가 지구 곳곳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더라도 나는 자네보다는 항상 앞서 가리라고 생각되네." -월든 중에서

어찌보면 노동의 가치를 부정?하는 듯 보이지만...일단 이 월든의 작가도 그냥 일단 가라 이거다. 여행 할려고 여행 할돈을 모으다보면 어느 세월에 가겠냐는 거다.

물론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서 노동+자본을 투입해서 더 많은 돈을 모아 호화롭게 여행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 그 자체를 위해서라면 그냥 지금 가라는거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실행하는 것.

쉽진 않다-_-... 특히나 계획을 세워서 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그러나 우린 어느 순간 느끼고 있다. 우리 이전의 세대의 삶이 노동을 통해서 대부분의 인생을 보내고 막상 돈을 모아 여행을 떠나려고 하면 또 체력이 안받쳐주니... 그렇게 살기보단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기겠다! 나중은 나중을 생각한다! 라는 느낌이지만...

진정한 욜로족이란 무계획적이라는 것 보다는, 유럽여행이라는 어찌보면 틀에 박힌 것 보다는! 너무 오래 생각하지 않고 내가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걸. 작은 것이라도 "실행"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면 오늘 @granturismo 님이 쓰신 월마트의 물건 배치 전략도 비슷한 것 같다. 일단 실행하고 본다. 비용이 얼마 들고 이런건 최소한 계산은 했겠지만 일단 해보고 본다!

한번 생각해볼만한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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