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vely Today: 엄마 생신, 고향에 다녀왔어요.]

안녕하세요! 고향에 다녀온 쏭블리입니다. :)

@songvely Jan. 21. 2018.


지난 주에 엄마 생신이 있어서 어제 오늘 고향에 다녀왔어요.
꽤 먼 거리라 서너 시간은 차로 가야 하지만.. 나에겐 김기사가 있으니!!!
(베스트 드라이버 햇님군에게 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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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뭘 드릴까 고민했지만 역지사지의 마음이 되어도 역시 결론은 현금...;;
(저라면 뭘 받고 싶을까 생각해봤거든요. ㅋㅋㅋ 너무 속세의 때가 묻었....)
소박하지만 마음도 함께 담아 룰루랄라 고향에 갔어요. :-)

졸음 쉼터에서 둘이 같이 잠들어버린 바람에 (1시간 넘게 잤어요.. -ㅁ-)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고, 도착하자마자 급히 저녁부터 먹으러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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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한정식 집에 갔더니 역시 고향의 상차림은 저를 배신하지 않네요. :)
위 아래 모두 한 끼에 먹은 거랍니다. 끼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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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죽부터 회, 홍어삼합, 잡채, 버섯탕수, 꼬막회무침, 떡갈비, 문어숙회 등등
배불리 먹고도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집에 돌아와서도 엄마가 요리 조리 정성들여 구워주신 호박고구마를 야식으로 냠냠
타이머 맞춰놓고 몇 분마다 한 번씩 굴려줘야 하는 군고구마.
내 손으로는 절대 해먹지 않을 음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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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까지 푹 자고 일어나 엄마의 정원을 구경했어요~
이렇게 큰 포인세티아는 처음!! ㅋㅋ
베란다를 개조해 아예 아마존 밀림을 만드셨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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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을 집 안에서 보내고 있는 엄마의 소중한 다육이들도 구경했어요.
그 동안 엄마는 제가 좋아하는 냉이 나물과 갈비찜도 하시고,
사위가 좋아하는 잡채와 직접 만든 깍두기도 꺼내 놓으셨어요.
그렇게 어제 밤에 먹은 한정식만큼이나 거한 아점상을 차려내셨습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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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주말동안 몇백킬로를 이동했는데도
푹 자고, 잘 먹고, 편안한 마음으로 쉬다 왔더니 오히려 몸과 마음이 가뿐하네요~
충전 완료!!
이게 바로 엄마의 힘인가 봐요. :-)

(제가 운전을 안 해서 그런 것 같기도..-;;)


+) 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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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정원에 있는 풍로초

엄마는 베란다에 있는 정원에서 자주 저를 부르셨어요.

“OO아, 이것 좀 봐라, 우리 집 천냥금이 꽃이 피었다.”
“OO아, 사랑초가 이만큼이나 컸어! 너무 기특하지.“

그 때 저는 식물이 싹이 트고 꽃이 피는 그 당연한 일이
뭐가 놀랍고 좋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 일로 부르는 엄마가 좀 귀찮기도 했지요-;;

그런데 저도 어느새 꽃과 나무를 보며 예쁘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됐네요.
이제 그 모든 것들이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걸,
나름의 노력과 과정을 통해 얻어진 거라는 걸 알게 되서 그런걸까요-

나이가 들수록 엄마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그래서 더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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