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야기

몇년전에 귀신을 본적이 있다
자려고 눈을 감고 누워 있었는데 창가에서 어떤 형체가 보였다. 그걸 본 순간 귀신은 내게로 덮쳐왔고 라디오 잡음소리가 귀에서 웅웅댔다. 가위눌림이 이런건가 싶었다.
그 당시에 나는 기수련을 하고 있던 시기라
수련방법을 이용하여 눌리는 느낌과 라디오잡음소리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얼마간 지나자 느낌과 소리가 조금씩 옅어지더니 사라졌다.
처음 겪은 일이라 그때 정말 무서웠다. 그래도 생각보다 잘 넘긴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했다. 그때 그 불편했던 느낌과 함께 하며 '경험'했던것 같다.

나는 귀신을 무서워해서 귀신영화를 보지 않는다. 귀신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나면 화장실에 갈때마다 무서웠다.
천정에서 귀신이 쳐다볼것만 같아 꼭 한번씩 천정을 확인했다. 잘때 바로 누워있으면 이불속에서 나올것 같았고 옆으로 누워있으면 등뒤에서 있을것만 같았다. 몇일동안 그러다 자연스럽게 생각이 덜나고 나중엔 괜찮아졌다.
그러고나면 귀신영화 다신 안봐야지 했는데 어느새 무서워하면서도 또 보곤 했었다. 나중에는 겁이 너무 많아져 아예 끊었다.

언젠가 명상수행프로그램에 참여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함께 수행했던 한 친구가 명상 중 귀신을 본 이야기를 했다. 너무 무서웠는데 그것을 똑바로 지켜보자 결국 귀신이 자기몸을 통과해 지나갔다고 했다.

우리 엄마는 내가 아기였을때 한동안 입맛이 너무 없어서 밥을 잘 못먹었다고 했다. 하루는 속이 너무 허해서 저승사자가 보였는데 저승사자가 언제 몇시에 데리러 오겠다고 해서 밖에서 한참 돌아다니다 들어왔다고 했다.

몇일 잠도 많이 못자고 스트레스를 좀 받은데다 이런저런 고민에 슬프고 우울한 오늘, 눈을 감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를 풀어헤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귀신이 떠올랐다. 귀신이 예전처럼 무섭진 않다. 문득 나의 두려움이 이렇게 표현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눈 똑바로 뜨고 이 시간들을 잘 '경험'하고 지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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