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동지구 3단지 공공분양이 시작됐어.
3단지 밑으로 지하고속도로가 지나간다고 해서 말이 많아.
심각해 보이는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청약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되네.
아무리 노오력을 해도 평생 자력으로 아파트 한 채 장만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독이 들었다는 것을 알고서도 독이 든 그 사과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싱글일 때는 부동산에 1도 관심이 없었는데, 결혼 이후 뒤늦게 청약통장도 만들고(정말 뒤늦었지;) 청약 공부를 심리학 공부만큼이나 열심히 했어.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청약 당첨 확률이 크게 올라가진 않는 것 같아.
나 같은 경우에 청약 납입횟수 19회인데 이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어.
다들 잘 알 테지만, 보통 24회 이상 부은 사람이 1순위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야.
어떻게 1순위가 됐다 하더라도 배점에서 밀리네.
배점이라 함은 공고가 난 주택이 위치한 지역에 얼마나 살았는지, 결혼한 지 얼마나 됐는지(3년이 초과되면 불리해짐), 소득이 얼마나 되는지, 자녀수가 몇 명인지 등을 수치화한 결과야.
배점이 높은 사람에게 주택 청약의 우선권이 돌아가. 해당 시도 거주기간이 길고 결혼한 지 얼마 안 됐고, 소득은 적고 자녀가 많은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이 합리적이지.
편법을 동원한 결과 심지어 유주택자가 청약이 되는 경우도 있다지만 어쨌든 기준은 그래.
계속 안 된다고 해서 청약 넣기를 게을리 하면, 집을 얻는다는 게 평생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 없어.
고작 4~5번 넣고 좌절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여기 나보다 훨씬 더 많이 떨어진 형들 없지 않을 거라 생각해.
당첨자들 후기 보면 여러 번 낙첨을 경험했다는 내용이 보편적이야. 한 번에 되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지.
청약 넣으면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어. 로또 같은 거잖아. 기대한 만큼 상심하게 돼 있어.
하지만 상심 좀 하면 어때. 그게 뭐 대수야.
떨어지고 맘 상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게도 기회가 오는 게 청약이 아닐까 해.
설령 그 기회가 안 온다 하더라도.. 뭐 그건 내 통제 범위 바깥에 있는 것이니.
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아. 그걸 받아들이면 편해.
이번에 되면 정말 감사한 일이겠지만, 안 되면 다음 기회를 노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