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 선생님의 안마, 이윤택 사건으로 떠오른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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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뉴스에서 이윤택이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부당한 판결을 다룬 영화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의 각본을 집필했다는 아이러니를 말하고 있다

최근 연극계 원로 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성폭행에 관한 증언과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윤택이 피해자들에게 가해한 구실 중 하나가 안마이다.
그는 안마, 안마호출 등의 완화된 표현을 쓰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25~30년전?
선생님 한 분이 교실에서 아이들을 불러 안마를 시켰는데
항상 예쁘고 키큰 여자 아이들만 불렀던 기억이 난다.
1년 내내 그랬으니 당시 같은 반 친구들 모두
선생님의 안마조 여자아이들이 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요즘같으면 아이들조차 문제라고 여길만한 일이지만
당시 인권보다 충과 효를 더 중요하게 배웠던 아이들은
어른, 그것도 선생님의 요구를 거절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행히 더 큰 불미스러운 일은 없어서
학교마다 있던 이상한 선생님의 기행 정도로 회자되다 말았지만
아이들에게 상처와 후유증을 남긴 것만은 분명하다.

사실 이 사건이 남긴 큰 문제는
이런 환경에 노출되었던 학생들이 느꼈던 무력감, 묵인으로 인해
권력하에서 자행되던 부당한 일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원래 이래' '예전에도 이랬어' 라는 생각이 심어졌던 것.
나 조차도 학창시절 내내 어느 학교나 이상한 선생님 한 둘은 있고
이상한 선생님들의 잘못된 행동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저 야자 시간 전에 아이들과 수다로 서로 정보와 주의를 주고 받는게 다였다.
학주가 교복 지적하며 치마를 들추니 안에 체육복을 입어라,
체육이 친한척 하며 팔뚝 안쪽을 꼬집으며 가슴을 만지니 보이면 피해라 등등
피하는 것 외에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모를 시절이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권과 관습과 의식들은 변하고 있다.
문제제기를 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공론의 장도 많아지니
사회적 의식의 변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다.

그 공론의 장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면
조작이 기존의 포털이나 sns보다 어려워
좀더 투명한 의견수렴이 가능해질 것이다.

"원래 그런 거야" 라는 말이 무용해 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의식의 변화, 잘 따라가야 할 것이다.

어쨌든

한 줌 권력으로 타인의 신체와 생각을 통제하는 것 안된다.
내가 가지고 있을지 모를 작은 권력, 항상 견제하자.
어른은 아이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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