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보감 @sikbo에요.
들깨에 오메가3 지방산이?
여러분 이 들깨라는 종자가요, 매우 특이합니다.
보통 오메가3 지방산이라고 하면
고등어나 꽁치같은 생선에 풍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들깨는 식물인데도, 여기에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요.
이 들깨를 먹는 나라는 아마 우리 밖에 없을 걸요?
깻잎, 즉 들깻잎을 먹는 나라도 우리나라 말고는
저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들깨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큰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들깨 성분의 40% 정도가 지방인데요,
들깨의 지방 중 60%가 오메가3 지방산인
ALA 즉, 알파리놀레익산입니다.
그럼 참깨는? 이게 궁금해지시죠?
참깨는 또 참깨 나름대로의 좋은 점이 있지만
지방 조성만 놓고보면
참깨의 지방에는 오메가3가 1% 수준 밖에 안됩니다.
그러니까 이 들깨가
아주 훌륭한 오메가3 공급원이죠.
들깨를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은요,
그냥 먹는 겁니다.
마트에 가보면 들깨 가루를 팔죠. 가루가 아주 곱습니다.
보통은 껍질을 까고 갈기 때문에 곱습니다.
근데 이렇게 들깨 가루를 사는 것보다는요,
통들깨를 사는 것이 더 좋습니다.
왜냐? 갈아두면
지방이 산패가 되기 때문이에요.
들깨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은
공기와 접촉하면 산화가 빨리 되는 성질이 있어요.
참깨는 조금 달라요,
참깨에는 세사민, 세사몰린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들은 산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참깨는 좀 갈아놔도 산패가 덜 일어나는데요, 들깨는 안그래요.
산패된 지방은 독
생선 기름이 상하는 것처럼
들깨의 기름도 쉽게 산패됩니다.
자, 꼭 아셔야 됩는 것.
산패된 기름은 독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름도 일단 산패되면
몸에 해로운 독이 됩니다.
그래서 들깨는요,
자신의 지방이 산패되지 않도록
들깨 스스로 단단한 껍질로 감싸서
공기가 안 통하게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거에요.
그러므로 들깨 껍질은
미리 부셔두지 말고
음식 만들 때 그때그때
바로 갈아서 쓰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근데 마트나 백화점에 가봐도
통들깨를 잘 안팔더라구요.
하지만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나옵니다.
통들깨 먹는 법
자, 통들깨를 사면 꼭 씻어야 됩니다.
돌이나 잡질을 골라내야 하구요.
씻은 다음에 그걸 말리려면 시간이 한참 걸리니까,
말리기 위해서
웍(wok) 같은 후라이팬에다 살짝만 볶아주세요.
그리고 병에 넣어서 보관하면 됩니다.
자, 들깨를 먹는 방법
뭐 그냥 먹어도 됩니다.
입에다 털어넣고 톡톡 터뜨리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방앗간에서 가루를 만들 게 아니라
입속에서 가루를 만들어버리세요.
들깨 껍질까지?
예, 먹어도 됩니다.
그걸 들깨박이라고 하는데요,
여기 들어있는 섬유질은
장으로 배출된 콜레스테롤을 흡착해서 끌고나가는
기특한 역할을 해요.
통들깨 그대로 써서 만드는 강정도 있잖아요.
그니깐 들깨 껍질 먹어도 되는 겁니다.
밥을 지을 때 통들깨를 넣고 지어도 괜찮습니다.
그라인더, 그거 깨갈이라고 하는 거 있잖아요,
그걸로 그때그때 갈아서
나물 무칠 때 넣고, 국에 넣고, 찌개에도 넣고 그러면 좋습니다.
얼마나 먹을까요?
하루에 세 숟가락 내지 다섯 숟가락 정도 드시면 적당합니다.
그러면 오메가3 지방산도 공급해주고요,
변비가 있는 분들에게도 좋습니다.
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산패된 지방은 몸에 해로운 독입니다.
들깨가루 주의
감자탕집이나 순대국집에 가면 들깨가루가 있잖아요.
들깨가 몸에 좋은 거라고 막 쳐 먹게 되는데,
만약 그게 갈아놓은지 오래된 거면
먹어도 별로 좋을 게 없고
먹고나서 방구만 엄청 나올 수 있어요.
그러므로 미리 갈아놓은 들깨가루보다는
통들깨를 사서 직접 갈아드세요.
만약 들깨가루를 산다면
갈자마자 바로 밀봉해서 산패를 최대한 방지한,
그런 제품이 있다면 좋겠어요.
대충 비니루에 싸놓은 들깨가루는 글쎄올시다입니다.
뭔가 냄새가 이상하거나
소위 '쩐내'나는 들깨가루는
폐기하시는 것이 좋겠어요.
이 내용은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제57회에서 제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재성/한의학박사
MBC 생방송오늘아침 고정패널(2014~2017)
MBC 라디오동의보감 진행자(2002~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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