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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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새로웠던 5박 6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잠을 자는 시간에도 한국에선 내가 보낸 기사를 붙들고 씨름을 했으니, 여기서 써야 할 기사를 모두 보내고 난 지금 한 시간은 이번 출장에서 제일 고요한 시간일 테다.
참 배운 게 많은 출장이었다. 출장 전엔 지식 수준이 백지에 가까워서 남들 따라가기도 힘들었고, 물론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아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가 처음 외국에 나가, 다른 인종 사람과 이국적인 풍경을 본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뭔가 나왔을 때 끄집어 내서 공부하며 쓸 수 있는 것들을 조금은 만들어 돌아가는 것 같다.
좋은 사람들을 새로 알게 됐다. 언론사 출장은 항상 새 인연을 만들어낸다. 특히 편한 출장보다 같이 고생한 현장에서 만난 동료들과는 끈끈한 뭔가가 생긴다. 서로 의지하고 해소할 상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악마같은 시차와 빡빡한 일정 사이사이에서 한잔씩 마시며 좋은 선후배들을 많이 알게 됐다.
부장은 항상 잠이 부족하고 능력이 부족한 후배에게 "기사는 물먹어도 노는 것, 먹는 것은 절대 물먹지 마라" "안에서 알아서 할 테니 얼른 자라"며 주옥같은 감동 멘트를 날려줬다. 충성충성.
이 직업에 필요한 기능을 하나 추가한 느낌이다.전시회 출장에선 취재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지 이제 감이 잡혔는데, 출장이 끝나 버렸다.
출장이 끝나면 항상 조금의 후회와 많은 미련이 생긴다. 네팔에서 그랬듯 지금도 그렇다. 또 오게 되면 더 잘할 것 같다. 하지만 다시 오고 싶다는 건 아니다. 한번 경험해 봤으면 됐다 싶다.

스마트폰에 엄지손가락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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