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인사, 51%에 거는 기대

DQmZcKCxgqXAqz1tMKZC1KNLgPjpBVDtbZjW1RSngZ5rocR_1680x8400.jpg뻘글대문 by @leesol

아침에 청와대 고위관계자... 와 같은 건물에 나가는 선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너 어디 가냐?"

아아, 인사 '방'이 붙는 날 아침에 이 무슨 좋은 징조란 말인가. 선배를 붙들고 취재를 한 결과 어제까지 내가 정치부를 나갈 확률은 51%였다고 한다.

자포자기 상태였다. 부서 내 '누군가'로 인한 분노를 누르고 누르다 급기야 국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내 보내 달라고 읍소했지만 왠지 내 차례는 다음이나 다다음이 될 것 같았다. 설상가상 인사 규모가 소폭이라는 전언에 사실상 포기하고 그 '누군가'라도 방출되길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인사는 두어 차례 미뤄지며 점점 규모가 커졌다. 인사 규모는 마치 스팀이 오르는 것마냥 불어나더니 오늘 "대대폭"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세상에 대대폭이란 말은 또 첨 들어봤다.

정치부 생활도 어느덧 2년이 넘었다. 한 출입처에 이렇게 오래 있어보긴 처음이다. 첫 해엔 적폐당에서 고생이 많았다. 정말 싫은 사람들이 싫은 말만 골라서 하는데 그 앞에서 "아 예~" 하며 웃어야 했다. 다음해엔 부서 내에서 고생이 많았다. 얼결에 잠시 임시소년반장이 돼서 '누군가'의 갖가지 행태를 맨 앞에서 받아내야 했다. 무엇보다 체질에 잘 맞지 않는 출입처였던 것 같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붙임성이 없어서다. 이게 취재인가 싶었던 때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인사에 관한 소문이 돌며 사람이 필요한 부서 리스트가 돌고 있다. 음 가면 좋을 것 같은 부서도 TO가 있다. 몇 군데는 여기 남아있는 게 나을 만큼 아주 위험하다. 기도를 해야 겠다. 내근은 이제 더는 하고 싶지 않다. 정치, 사회, 경제(세종시)가 아닌 교양있는 부서에도 한 번 가봐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의 잔류가 확정적이다. 나마저 남으면 최악으로 꼽았던 상황이 된다. 인사가 나지 않으면 이 글은 진짜 완전 계란 하나 들고 양계장 경영을 생각하는 최대의 김칫국 뻘글이 된다. 비나이다비나이다.

오늘 인사가 난 뒤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 7일 흑백사진 챌린지로 올리겠다. KR 모든 스티미언이어 나에게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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