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인 척 뻘]새는 바가지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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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아침에 여의도로 출근하는 아내를 전경련에 내려주기 위해 국회를 통과하는데 횡단보도도 아닌 곳에서 한 젊은(어린) 남성이 내차를 거의 세우다시피하며 앞으로 건너갔다.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전자담배를 꼬나물고 이쪽을 한번 슥 보더니 연기인지 증기인지를 뿜으며 지나갔다.

나는 "저런 4가지 없는 XX 어느 회사 누굴까"라고 말했다. 그쪽으로 건너서 들어가는 걸 보나 옷차림 등등으로 보나 당근 기자다. 그런데 아내가 그놈 얼굴을 알아봤다.

"아 쟤 XX사 누구야."
"아 그래? 저 XX 몇년 차야?"
"한참 아래지."
"와 ㅋㅋ 내 동기인 쟤 선배가 나랑 같이 꾸미하고 있는데 ㅋㅋㅋ"
"그럼 그 동기한테 일러! 혼내주라구!"
"에이 내 동기는 착해서 '어 그런 일이 있었어?' 하고 말 거야."

별 것 아닌 일에 친한 동기에게 '니네 후배 4가지 없더라'고 차마 말을 할 수 없어서 걍 뒀는데, 오늘 마침 기사도 킬 된 판에 같이 산책을 하다 동기가 묻는다.

"시호야 너는 후배가 마음에 안 들면 어떻게 해?"
"음... 나는 처음엔 카톡으로 드라이하게 잘못된 점 지적하고, 안 고쳐지면 불러내서 차분하게 얘기하지."
"음... 일적으로는 그렇게 하면 되는데..."
"왜, 맘에 안 드는 후배가 있어?"
"응... 지켜보고 있다."

웬지 그 놈 일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아주 객관적으로 사실만을, 지나가는 투로 웃으면서 전달했다. "차로 지나가는데 우리는 거기 건널 때 왜 차 보내고 건너잖아. 근데 거의 내차를 세우고 이래이래 건너더라구. 근데 백퍼 기자라서 어떤 쉬키야 했는데 아내가 알아보더라. ㅋㅋㅋ 니네 회사 후배래 ㅋㅋㅋㅋ"

그러자 동기는 "헉. 그럼 누군지 뻔하네"라고 말했다.

"이래이래 생겨갖고 이런 애지?"
"어 맞아!"
"걔 인간이 그렇다."
"허허. 그놈이 그놈이야?"
"어 맞다."

동기에게 그 후배가 기분은 언짢게 했던 에피소드를 들었다. 하나둘이 아니었다.

역시는 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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