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만행에 대하여 -신상철에게 고함

연평도 포격 만행에 대하여 -신상철에게 고함

신상철.jpg

이스라엘 잠수함이 인도양을 지나 태평양을 북상하여 백령도 앞까지 왔다가 천안함을 들이받았다는 SF적 상상력을 과시했던 신상철씨가 또 하나의 어불성설을 늘어놓고 있다. 그에 따르면 연평도 포격 전에 남한 해군이 수천발을 '북을 향해' 쏘았고 북한은 이 사격 중지를 누차 요청한 끝에 거절당하자 반격했다는 것이다.
.
우선, 몇 천 발을 쏘았건 사격량은 중요하지 않다. 북한도 해안포 훈련을 한다. 이때도 몇 발을 쏘았냐는 묻지 않는다. 문제는 어느 쪽을 향해 쏘았고, 그 포탄이 상대방의 영해와 영토, 또는 군함 이나 항공기 등을 겨냥했는가이다. 상대방의 영해에 떨어졌다면 그건 도발행위고, 같은 급의 반격을 감수해야 한다. 관측상 이쪽 바다에 떨어지면 저쪽 바다에도 포탄 떨어지는 것이다.
.
신상철씨의 거짓말은 '북을 향해 쏘았다'이다. 이 거짓말을 어디서 어떻게 입수했는지 알 수 없으나 심지어 북한조차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백령도 등 서해 5도의 포격 훈련은 서남쪽이나 서쪽, 즉 북한의 영해를 피해서 행한다. 북한의 해안포 훈련 시 포탄이 NLL을 넘어올 때도 있는데 (해안포를 움직일 수 없으니 걔네는 남쪽을 향해 쏠 것이다) 그때 이쪽에서는 엄중히 항의하곤 했다.
.
우리가 4천발을 쏘았건 4천만발을 쏘았건 자기 영해에 떨어지지 않는 한 북한이 '반격'을 할 수는 없다. 단 자기들도 그에 걸맞는 포격 '훈련'을 행할 수는있겠다. 위력 시위에는 위력 시위로 대응하는 것이 맞으니까.
.
고로, 자기네 영해에 떨어지지 않는 사격 훈련을 들어 민간인이 사는 섬에 포격을 퍼부은 것은 글자 그대로 만행이다. 자기네 영해에 떨어졌다면 상대방 영해에 반격하면 된다. 북한 민간인이 사는 지역에 우리 포탄이 떨어졌다면 연평도에 대한 반격도 인정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그 어떤 사유를 갖다 대도 그것은 있을 수 없는 도발이고, 정상적인 나라 같았으면 개전 사유에 해당한다. 원칙대로라면 해주항은 쑥밭이 돼야 마땅했다.
.
남북 평화가 한 발 앞으로 다가온 처지에 이 연평도 만행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연평도만큼은 김정은 위원장이 사과해 주었으면 좋겠다 싶지만 그걸 이슈로 삼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며 후일로 미룰 수 있다고 여긴다. 큰 그림을 그릴 때 과거의 티를 들먹이며 밑그림 그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
그런 판에 신상철의 거짓말이 터무니없이 공유되고 수백 수천 명이 "이명박이 유도한 거구나." 하는 밑도 끝도 없는 상상에 동조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모두에게 해로운 일이다. 대체 누구를 위해 이런 거짓말을 하는가. 신상철에게 촉구한다. 연평도에서 우리 함대가 "북을 향해" 쏘았다는 증거를 내놓기 바란다. 포탄이 북한 어디에 떨어졌고 북한이 연평도에 포를 퍼부을만큼의 피해를 입었는지를 설명하기 바란다.

그걸 증명하지 못하는 이상 그는 염치없고 사악하기까지 한 관심종자에 거짓말장이에 지나지 않는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
Logo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