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같은 성격을 고치고 싶다

2017-05-03-18-54-41.jpg

학생일 때는 오히려 생각없이 당당한 적이 많았는데 사회생활을 하며 호구력이 점점 높아지더니 이제는 억울한 일이 있어도 네네 로 일관하는 호구 중에 상호구가 되었다.

작년에는 일이 점점 늘기 시작해 정식퇴근 시간 자체가 늦어지기도 했고, 사정이 어쩔 수 없다며 한동안 내 일이 아닌 일도 나보고 해달라기에 아무 말없이 도맡아서 해주었다. 한마디로 업무강도가 헬오브헬이었다.

근데 얼마 전에 동료로부터 나름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나보다 용기있는 동료가 너무 많아진 업무에
반발하여 상사에게 페이조정을 요구했고 상사는 월급을 올려주었다. 그 동료만.

아무말없이 네네 하던 나는 그대로. 심지어 내 일이 더 많았는데.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는게 이런 거였나보다.

분해서 잠이안왔다. 앞으로 일은 더 늘테고 더 이상 치사해서 안다닐거라고 다짐을 했다.

다음날 분노게이지를 끌어모아 직장에 나갔고 저녁쯤 상사의 사무실에 들어갔다.

그 때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새하얘짐. 일도 힘들고 페이도 만족스럽지 못해서 사직을 원한다고 말하자 상사에게 이런 말들으니 서운하다+이만한 곳이없다+못그만둔다 크리를 맞으며 한 시간을 죄인처럼 앉아있다가 멍해져버렸다.

상사는 결국 저번달부터 인상예정이던 페이를 이번달로 앞당겨 준다고 하고 그 외에 이런이런 장점이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해주었다.

난 또 알았다고 하고 집에오는데 생각해보니 이전과
별로 변한게 없었다ㅋㅋㅋ

난 그냥 호구다. 괜시리 노예연장만 하고왔다. 에헤라디아. 난 언제쯤 뚝심있고 당당한 성격을 가질 수 있을 까....

스트레스 받으니 달달한게 막 땡긴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
Logo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