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가치관을 현실화 한 스팀잇의 창시자 댄 라리머(Dan Larimer)(Part 2: 개인이 주권자가 되는 사회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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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비교적으로(?) 오랜만에 찾아뵙게 되는 거 같습니다. 원래 제가 주말에는 좀 쉬자는 마인드라서 주말에는 되도록이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건드리지 않고, 가족들과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part2 작성도 늦어진 거 같습니다! 우선 제 part1을 보시지 않으셨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일상 이야기는 이쯤 하도록 하고, 저와 저를 포함한 모든 스팀잇 유저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댄 라리머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 댄 라리머의 가치관은 오스트리아 학파의 방법론(Methodology of Austrian School)일텐데요. 혹시 오스트리아 학파의 방법론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 앞선 포스팅들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지만! 시간은 무한하지 않은, 소중한 자원이기에 굳이 제 앞선 포스팅들을 읽어보시지 않으셔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여기에 간단히 적어볼까 합니다!

  1. 모든 경제적 사건들은 특정 개인들의 가치와 선택, 그리고 그 당시 특정 상황에 의해서 발생된다(즉 우리는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거나, 계획할 수 없다). 즉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의 선택들을 설명하는 것 뿐이다.
  2. 가치는 사물들에 있지 않고 그것을 평가하는 개인들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사람들마다 사물의 가치를 다르게 평가하기 때문에 비로소 우리는 '교환(exchange)'을 한다.
  3.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정부, 또는 중앙통제는 고도로 복잡하고 자발적인(Spontaneous) 시장 과정들을 부수고 붕괴시키며 필연적으로 잘못된 결과들을 야기한다.

간단하게 요약을 해보면 오스트리아 학파는 어떠한 현상들을 예측하거나 계획하지 않고, 가치는 주관적이라 믿으며, 중앙통제는 필연적으로 시장을 붕괴시킨다고 주장을 합니다.

결국 오스트리아 학파가 강조하는 키워드는 '개인'과 '시장' 그리고 '탈 중앙화'가 되겠습니다(엄밀히 말하자면 '개인'과 '탈 중앙화'는 같은 말이라고 봐도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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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라리머의 글 '나는 왜 오스트리아 학파가 되었는가'에서 볼 수 있는 '한스 헤르만 호페'의 오스트리아 학파 이론서)
제가 왜 한스 헤르만 호페를 강조하냐면, 호페가 쓴 민주주의는 실패한 신인가 라는 책에서 호페는 개인이 자신의 인생의 주권자가 되는 사회에 대해 주장하고, 기존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강압적이고 폭력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댄이 블로그에 올린 오스트리아 학파 이론서에도 호페의 그러한 주장은 실려있습니다.

즉 댄도 호페처럼 기존 민주주의 사회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주권사회를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재미있는 건, 댄 라리머가 그의 블로그에 써 놓은 추천서 목록을 보시게 되면, 맨 마지막에 라이샌더 스푸너의 책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댄이 기존 시스템에 굉장히 부정적이고, 자신이 기술을 통해서 이 병든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 할 것인지에 대한 댄의 포부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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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이 이 책에 대해서 설명한 부분입니다(번역해드리면!):

이 책은 내가 더이상 미합중국의 헌법을 찬양하는 걸 중단하고 민주주의가 훌륭한 정치 시스템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있도록 설득해 주었다. 그리고 당신은 내가 오직 강압적이지 않은 투표 방식을 지지한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믿을 수 있는 온라인 투표 방식을 구상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댄이 왜 현재 민주주의 시스템을 '강압적'이고 '폭력적'이라 생각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선 나중에 오스트리아 학파 정치철학을 설명할 때 추가적으로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하여튼 댄은 단순히 민주주의를 뛰어넘어 그 시스템에 참여하는 모든 참여자가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사람이었어요. 비트셰어의 경우에도 '탈 중앙화' 스팀잇도 '탈 중앙화' 그리고 EOS 도 '탈 중앙화'를 가장 강조했던 사람이 바로 댄 라리머지요.

비트셰어의 경우엔 자율 분산 은행 이었다면, 스팀잇은 자율 분산 SNS, 그리고 EOS는 자율 분산 플렛폼이 되겠죠?

EOS의 특징이라면 이더리움과 같은 탈 중앙화 플렛폼인데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것 외에도 이더리움은 이용자가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반면에 EOS는 개발자가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일텐데요.

그리고 스팀잇의 경우에도 비슷합니다. 기존 SNS의 경우엔 사용자가 양질의 글을 써서 많은 유입자가 생기고, 그렇게 창출되는 이익들은 다 주주들에게 돌아가지만, 스팀잇의 경우엔 이익들이 저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니겠습니까?

결국 라리머가 만든 이 세가지 블록체인 기술의 공통점은 '참여자에게 주권을 부여한다'라는 것이죠. 댄 자신도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가 '탈 중앙화' 또는 '자율 분산화' 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그의 블로그에 들어가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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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assion for Freedom via Decentralization, 즉 탈 중앙화를 통한 자유에 대한 열정. 이라고 쓰여있고. 자기 자신을 Father of DAC, 즉 자율 분산 기업의 아버지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댄 라리머는 탈 중앙화 경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life, liberty, and property for all(모든 이들에게 생명과 자유와 재산을)부여하는 개인 주권 사회를 꿈꾸는 것입니다. 정부가 개입할 수 없고 관여할 수 없는, 오스트리아 학파가 꿈꾸던 '순수 자유시장(Pure Free Market)'을 자신의 특기인 기술로서 현실화 시키는 날을 꿈꾸고 있는 것이죠.

댄 라리머는 말합니다. "내 생에서 과연 이것이 이루어질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이 시발점인 것은 확실하다."

댄과 같이 오스트리아 학파인 저도 이 글을 쓰면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같은 오스트리아 학파이지만, 정말로 개인 주권 사회가 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했고 의구심을 품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미제스, 라스바드가 말한 이야기가 다 맞지만 정말로 이것이 '현실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제 자신에게 조차도 확답을 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고전적 자유주의자인 액튼 경은, "권력은 타락한다. 절대적인 권력은 절대적으로 타락한다."고 했습니다. 권력의 속성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선한 독재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아도 인간 사회에서의 권력은 필연적인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블록체인 혁명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로 혁명이긴 한가봅니다. 이 도구로 기존 사회의 구조를 뒤집어 엎을 수 있으니까요. 민주주의든 독재든 왕정이든 주권과 권력은 늘 가운데로 몰렸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혁명들을 통해서도 권력은 항상 중앙화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블록체인과 댄이 만든 창조물들은 완벽한 탈 중앙화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해보입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정부의 관료들은 암호화폐 투자가 '투기'이고 '도박'이라고 합니다. 물론, 일확천금을 노리고 암호화폐에 투자하신 분들도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저에게 "왜 스팀과 EOS와 비트셰어에 투자했냐"고 묻는다면, 저는 제 꿈이기 때문에 투자한다고 답할 거 같습니다.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저 또한 댄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써 많은 개개인들이 자신들에 삶에 있어서 좀 더 많은 권리을 누리길 바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저는 댄 처럼 똑똑하지 않아서 개발을 하지는 못하지만 지지하고 제 주변 지인들에게 댄의 창조물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설명함으로써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는 것 뿐이죠.

이로써 댄 라리머에 대한 제 설명은 끝이 났네요! 앞으로는 제가 스팀잇 유저분들께 오스트리아 학파 이론들을 하나부터 천천히 설명을 해드릴까 합니다. 아무래도 경제학, 철학, 역사학에 있어서 오스트리아 학파는 비주류에 속하고 서적들도 많이 없다보니 접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없다는 것을 저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오스트리아 학파 원론들을 조금이나마 재미있고 쉽게 설명해보려고 합니다(카드 뉴스 방식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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