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에세이] 낭만여행, 멕시코 : CANCUN [1탄]

본 포스팅은 여행자 '사월愛'가 (제가) 2년간 여행하며
느낀 감정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은 여행기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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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세계여행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 자전거 여행, 아프리카, 남미까지 이미 여행을 마친 후였다.벌써 삼 대륙 이상을 여행한 것에 대해 조금은 이상한 느낌이 들면서도 '나는 그동안 어떤 여행을 했는가'에 대해 생각을 했다. 지난 날을 되돌아보니 아름다운 도시를 보고, 험난한 모험을 갈구하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그들의 세상을 잠시 훔쳐보는데 급급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해야한다는 알수없는 의무감이
나를 짓눌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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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남미 '페루'에 한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뒷통수를 탁하고 치는 무언가를 깨달은 순간 떠나기로 결심한다. 나란 사람은 원래 계획이란 것이 없고 즉흥적이기 때문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찾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핸드폰을 가지고 어디로 떠날지 뒤적뒤적 갈 곳을 찾아다녔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사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세상에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 않을 만큼 넓고 광활한 바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햇살에 잔잔히 반짝이는 바닷물. 그 사진을 보고 있던 내 마음이 바다처럼 일렁였다.

"여기다. 여기로 가야겠어. 당장"

핸드폰으로 멕시코 칸쿤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구매했다.

여행 중에 이렇게 거금을 들여서 비행기 표를 산적이 있던가.

하지만 괜찮다. 내 통장은 가벼워졌지만, 나의 마음은 알 수 없는 설렘으로 가득 찼으니까. 어쩌면 이번에야말로 계속해서 무언가를 찾아 헤매던 여행을 집어던질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떠나온 멕시코. 조용하고 한적한 바다를 상상했던 CANCUN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휴양하러 온 사람들이 모래사장에도, 거리에도 가득해 아름다운 바다를 조용히 감상할 수 없었다. 그래도 사진 속에 풍경처럼 바다는 참 맑고 빛났다.

'여행이라는 것이 어디 내 맘대로 되더냐? '

'내 마음대로 되지 않기에 이 시간은 또 다른
나의 인생이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

사람들의 소음은 거두어두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어찌나 맑은지 허리까지 바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내 발등이 다 보인다.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수영하려고 했는데 CANCUN 바다의 파도가 너무 강렬해 수영을 할 수가 없다. 물속으로 뛰어들어간 지 10분 만에 일어난 일이다. 괜찮다. 오늘만 날이아니니 다음에 다시 도전하기로 한다. 바다를 나와 맥주 한잔을 즐겼다.

"바다와 맥주 너희는 진정한 절친임이 분명해. 너무 잘어울린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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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하루가 저물어간다. 오늘 나는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이시간에 이 공간에 나를 맡겼다. 새삼 이렇게 편하고 자유로운 걸 그동안 왜 하지 않았나 싶다.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오간다. 나는 생각들을 붙잡았다가 다시 떠나보낸다. 내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흘러온다. 오늘을 나를 위해 잘 살아 냈다는 의미이다.

하늘 중천에 떠있던 해는 바다위에 살짝 걸쳤다. 해도 나처럼 집에갈 시간이 되었나보다. 나를 쳐다보는 햇살이 너무 따듯해 잠시 눈을 감아 이 시간을 느꼈다. 바다소리, 나를 스치는 바람. 내가 이 순간 존재하고 있다는 나의 증거들이 오늘의 내가 살아있음을 깨닫해 해준다. 그냥 다 감사해지는 이 순간. 오늘도 내일도 계속 될 나의 여행을 아낌없이 사랑하겠노라 하늘에 약속한다.

고요한 오후. 멕시코 칸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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