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팀잇에 따로 글을 따로 남긴 적이 없지만 2017년부터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여러 코인을 돌고 돌아 스팀을 발견한다는 말이 있죠. 여전히 스팀잇은 멋진 블록체인 플랫폼이지만 길고 긴 알트들의 하락장 속에서 유독 스팀 시세는 크게 곤두박칠 쳤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아주 오랜만에 스팀을 조금 매수하고 파워 업까지 하게 된 이유는 @bukio님의 포스팅 때문이었습니다. 스팀잇을 통해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야심차면서도 동시에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프로젝트였는데요. 호기심 삼아 몇 문단을 번역해 본다는 것이 이제는 하루에 몇 시간 정도를 할애하는 애정이 가는 프로젝트가 됐습니다.
제가 다른 곳에서 하고 있는 번역과 비교할 때 이곳의 번역 단가는 그리 높지는 않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좋은 문학 작품들을 즐기며, 감히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번역하고, 또 다른 번역가들과 함께 피드백을 주고 받는 일이 좋아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고용?의 형태로 보자면 전형적인 프리랜서이지만, 계약서 한 장 없이 신뢰를 바탕으로 이렇게 일을 하고 투명하게 급여를 지급받는 일은 현재로서는 스팀잇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지난 몇 주 동안 <The Selfish Giant: 이기적인 거인>과 <The Devoted Friend: 헌신적인 친구>의 번역가이자 준편집자로 참여했습니다. 제가 참여한 작품들은 아직 정식적으로 발행되지는 않았지만, @soosoo 님과 @blue-eagle 님이 함께 편집하고 여러 스팀잇 유저분들이 초벌 번역에 참가한 행복한 왕자는 현재 북이오 플랫폼에서 누구나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들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도 하죠. 책을 읽으며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구절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재밌기도 하고요. 책도 읽어보시고, 북리뷰도 남겨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