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포스트휴머니즘은 뭐고, 트랜스휴머니즘은 대체 뭘까?

포스트휴머니즘은 뭐고, 트랜스휴머니즘은 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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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포스트휴먼 @posthuman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지난시간에 이어서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용어가 자주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명확하게 이 용어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없다면, 서적을 봐도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해 많은 설명들이 있지만, 저는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티모앤시가 저를 도와줄 것입니다. 호홋 😃

그럼 지금부터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앤시: 티모! 여기야! 👋

티모: 안녕? 엔시, 조금 늦어서 미안해. 스팀잇 카페를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 여기 분위기 좋다. 👀

앤시: 커피도 맛있어. 방금 나온 아메리카노야. 먹으면서 어제 못다한 이야기 설명해줄래?

티모: 물론이지. 호로록 🍵 오..스팀잇 커피 정말 맛있다. 앤시, 너 요즘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작가 유발 하라리 알고 있니?

앤시: 알지. <사피엔스> 조금 읽어봤어.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에 대해..인류의 총체적인 고찰! 맞지?

티모: 맞아, 그는 그의 책에서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간 강화'라고 했어. 여기서 '인간 강화'란 무엇일까?

앤시: 인간의 지능이나 신체능력을 기계를 통해 강화하는 거야?

티모: 맞아. 트랜스휴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은 서로 정면으로 대립한다고 봐도 될 거야.

앤시: 포스트휴머니즘은 그럼, 인간 강화를 반대하는 거야?

티모: 포스트휴머니즘 부터 내가 설명을 해줄게. 우선 포스트 휴머니즘을 이해하려면, 휴머니즘(Humanism)의 개념부터 알아야해. 휴머니즘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니?

앤시: 휴머니즘은 인간이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고 살았던 시대에 해방의 메시지였다고 알고 있어. 인간의 탈역사적이고 초자연적인 본질을 강조하는 거지!

티모: 와, 정말 잘 알고 있는데? 그럼 휴머니즘이 좋다고 생각하니?

앤시: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 인간이 중요하고 귀하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굳이 없잖아?

티모: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아. 휴머니즘은 인간을 비인간과 다른 이성적이고 특권적인 존재로 보는 입장
이기도 해. 이러한 시각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앤시 너도 잘 알 거야.

앤시: 우리는 지구의 주인이 되었지..자연과 더불어 산다기보다 자연을 정복하고 착취했다고 말해야 겠지.

티모: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휴머니즘의 역사는 사실 동양에서는 1세기, 서양에서는 6백 년도 채 되지 않았어. 자연과 공존하면서 살았던 혼종적인 세계관이 폐기된 역사야. 인간이 중심이나, 세상만물 사이에 자연스럽게 위계가 생겼고 인간중심주의가 온 세상을 휩쓸었어.

앤시: 그럼, 포스트휴머니즘은 휴머니즘과 뭐가 다른거야? 휴머니즘 앞에 '포스트(post)'의 의미는 뭐야?

티모: '포스트'의 사전적 의미는 시간적으로 '이후'라고 할 수 있고, 개념적으로는 '넘어서는 것'을 뜻하기도 해. 휴머니즘으로 흔들린 평등한 공존과 혼종의 윤리에 지극히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바로 포스트휴머니즘이야. 이제 이해가 가니?

앤시: 이해는 가는데 포스트휴머니즘이 왜 휴머니즘에 반기를 드는 건지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어?

티모: 왜냐하면 포스트휴머니즘 자체가 인간도 자연이라는 인신론적 전환과 더불어 시작했기 때문이야. 자연이 변한다면, 인간도 변하면서 공진화 한다. 이 사실을 포스트휴머니즘은 인정하는 거지.

앤시: 나는 포스트휴머니즘이 휴머니즘과 이어지는 어떤 사상인줄 알았어.

티모: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포스트휴머니스트는 후기 인본주의자나 탈인본의자라고 할 수 있어.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전환된거야. 인간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그 생각이 이동한 것이지.

앤시: 우리는 그동안 자연의 자원이 무한한 것처럼 끊임없이 캐내고 캐냈지. 지금 지구 전체 생태계의 위기가 도래한 것이 휴머니즘과 밀접한 관련이 있겠구나. 전혀 몰랐던 사실이야.

티모: 앤시 너뿐만 아니라, 이제 많은 사람들이 자각하고 있지. 인간이 자연이나 우주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휴머니즘이 팽배했던 시대에는 자연을 지배하는 왕이 바로 인간이었어. 포스트휴머니즘은 인간을 중심으로 역사를 보지 않아.

앤시: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세계관이 쇠퇴하고 종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어.

티모: 휴머니즘의 인본주의는 인간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을 착취하기도 했어. 르네상스부터 19세기 말까지 유럽인들이 자신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땠는지 아니?

앤시: 역사적인 사실로 봐서는 그들은 자신들이 가장 우월하다는 식이었지.

티모: 포스트휴머니스트들은 묻고 있어. 애초에 존재를 인간과 비인간으로 나누는 인간중심주의 세계관이 옳은 것인지를 말이야..

앤시: 나도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야..우리는 정말 우리의 행복과 편의를 위해 인간이 아닌 존재 즉, 비인간을 이용하고 마음껏 누려도 되는 걸까?

티모: 그전에 생각해봐. 인간과 비인간은 정말 다른 걸까?

앤시: 무슨 의미야?

티모: 대부분의 창조신화는 우주와 인류의 기원과 문명의 발달을 설명하려는 노력의 산물이었어. 창조설화에서 역사의 진행을 봐. 미분화에서 분화로 진행되었다는 것을 앤시 너도 알 수 있을 거야.

앤시: 음.. 천지창조 이전의 혼란, 카오스..무질서 이 시기에는 원소들이 분화되지 않고 있었지.. 모두 혼재된 상태!

티모: 정확해, 엔시! 그 상태에서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존재들이 오로지 가능성으로만 존재했었지. 모두 동등하게.

앤시: 재미있는 이야기구나. 그런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정말 없었어.

티모: 다시 포스트휴머니즘 이야기로 돌아오면, 포스트휴머니즘에는 여러 갈래가 있어. 그중에 내가 지금까지 설명한 포스트휴머니즘은 반휴머니즘의 입장이야.

앤시: 반휴머니즘은 그러니까 인간의 주체나 정체성에 근본적인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는 거구나.

티모: 그렇지, 반면에 트랜스휴머니즘은 휴머니즘을 비판하지 않아. 오히려 휴머니즘의 강화를 추구해.

앤시: 포스트휴머니즘과는 다른 거구나?

티모: 다르지.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날로 발전하는 기술과학의 힘을 빌려서 인간의 지적, 신체적, 심리적인 약점을 보완하려는 실용주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앤시: 그렇다면..트랜스휴머니즘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최첨단 과학기술과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하겠다. 그렇지?

티모: 잘 이해했구나. 그럼 앞서 얘기한 전통적인 휴머니즘과 트랜스 휴머니즘의 차이는 뭘까?

앤시: 글쎄..?

티모: 트랜스휴머니즘은 만물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강조해.

앤시: 아~ 그게 포인트구나.

티모: 맞아. 하지만 포스트휴머니즘은 종차별주의를 포기하지.

앤시: 나는 포스트휴머니즘의 시각이 대단히 흥미로운 것 같아.

티모: 다음에는 포스트휴머니즘의 시각에서 기계와 인간이 과연 절대적으로 다른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앤시: 그것도 재미있는 주제구나.

티모: 아마 그럴거야. 포스트휴머니즘이 인간이 처음부터 부분적으로 기계였다는 사실을 강조하니까.

앤시: 뭐? 인간이 처음부터 기계였다니? 그건 무슨소리야?

티모: 그 이야기는 다음 시간을 위해 남겨두자.

앤시: 그래. 즐거웠어 티모. 오늘은 내가 커피값 계산 할게.

티모: 고마워ㅎㅎ


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엔시와 티모의 대화는 어떻게 읽으셨나요?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설명이 미흡할 수도 있지만, 읽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티모와 엔시 이야기는 쭈욱~이어집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내일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측된다고 하니, 마스크를 꼭 쓰고 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밤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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