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Someone like You

이방인 시편
Someone like You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숲 속 그늘 아래
한 남자가 우수에 젖어 있다
천개의 금빛 머리칼에 긴 속눈썹 붙인 한 여자가 그의 우울한 눈빛에 반한다
그녀의 가슴에 사랑의 화살이 꽂힌다
날마다 찾아와 서로 살을 맞대고 시를 짓고 노래를 부른다
그녀는 한동안 몸이 아파 오솔길을 거닐지 못한다
어느 날 떨리는 마음으로 멀리서 그를 바라본다
그는 낯선 젊은 여자와 가까이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는 정색을 하고 고개를 돌린다
그녀는 뒤돌아 떠나면서 슬픈 눈으로 그에게 말을 전한다
갑자기 불청객처럼 나타나 미안해요
내 얼굴을 보고 추억을 떠올리길 바랬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당신과 같은 사람을 찾을 거예요
하지만 지난 옛 추억을 잊을 수 없어요
때로는 추억이 사랑으로 남기도 하지만 사랑 대신에 상처로 남기도 한다고 당신이 말한 것을 기억해요
부디 잘 지내세요
그녀는 아델이 부르는 노래 'Someone like You'를 격정적으로 읊조리며 씁쓸하고 달콤한 추억에 젖는다
숲 속에 오래된 벤치 가까이 낯선 새 나무벤치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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