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review) 옥자를 보고 왔어요

어제는 오랜만에 광화문 씨네큐브를 방문해서 드디어! 드디어! 옥자를 보고 왔습니다.
동물 애호가까지는 아니지만 동물을 꽤 좋아하는 17년차 애견인으로써 이 영화가 어떻게 다가올지 너무 궁금했어요.
집에서 넷플릭스로 보는 방법도 있지만, 큰 화면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관람한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영화관을 방문했습니다.

봉준호 감독님은 참 괴물?..같은 creature를 좋아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고
미자가 기특하게 느껴져서
영화에 좋은 별점을 주고 싶었습니다.

엄청 몰입해서 영화를 본 탓인지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계속 계속 생각을 했어요.
밑 글은 오면서 쓴 메모에요! 잘 정리된것은 아니지만 생각나는 대로 (˘▾˘)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여러분들의 의견과 감상이 궁금하네요!
굿 밤되세용!

IMG_3672.jpg

first of all, 단순하지만 무엇보다 미국에 못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에 의해 철저히 조종받는 세상에 생명도 돈으로 보는 사람이 많을 수 밖에. 미국은 끔찍한 자본주의의 가장 큰 예인 것 같다. 옥자는 미자가 몸값을 제시하여 풀려났고, ALF의 제이는 무력하게 잡혀가 옥살이를 했으니..

옥자 미자가 마지막에 데려온 새끼 슈퍼돼지는 감을 먹지 않고 가지고 놀다가 결국은 등진다. 돼지도 자신이 무언가를 먹을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 인간도 비윤리적으로 도축된 동물을 먹을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감각의 노예가 아니다. 도축과정의 개선은 분명히 있어야 하고 적어도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돼지 고기 비롯 모든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은연중에 나에게 깔려 있는 인간 우월주의 때문일까..(?)

히정이의 말대로 only for eating 유전자재조합을 거친 돼지는 지능이 낮아야 한다. 낭떠러지에서 미자를 살려낸 옥자도 똑똑했고, 자기 자식이라도 데려가달라는 돼지 부부도 똑똑했다. 식량조달을 위한 용도였다면 적어도 인간과 교감을 못하고 멍청하게 만들었어야지, 그리고 고기로 만들어 식량의 용도로 쓰이기까지 기르는 시간 10년은 너무 길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가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깨달았다. 낸시와 루시는 전화통화를 하지만 마음은 통하지 않는다, 서로를 철저히 각자의 아래로 본다. 옥자와 미자는 각자의 다른 언어를 이용하여서도 소통이 가능하다. 소통의 수단이 언어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
Logo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