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ck의 Key Moment] 더 나은 삶을 위해 진입장벽을 쌓다. (Feat. 빈 집)

오늘로 코인 투자에서 손을 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 손으로 적지 않은 돈을 벌기 시작한 지 꽤 시간이 흘렀으나, 만족보다는 욕심이 커져 갔습니다.
처음 입사 때의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주식시장, 코인시장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약 1년 간 꽤 큰 돈을 잃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잃은 것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약 1년 간 잃어버린 시간과 홀대한 제 자신이었습니다.
업무에 쉽게 집중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분봉을 쳐다보고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떨어지는 가격에 전혀 행복하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주변에서 성공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럴수록 마음은 더 조급해지고 정도 보다는 도박을 택하는 제 자신을 통제하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코인 투자에 진입장벽을 쌓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크롬에 있는 코인 관련 모든 즐겨찾기 페이지를 삭제하고 거래에 필요한 OTP를 삭제했습니다. (생각해보니 steem을 어떻게 구매할지는 고민이 되네요 ㅎㅎ 정신을 차리면 그 때에 다시 생각해보죠.) 가상계좌에 남은 돈을 모두 출금하는 순간 1년 중 가장 큰 후련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그만두게 하기 위해서는 진입장벽을 세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대학생 때에도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시기에 게임에 빠져서 실패를 맛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는 매일 반사적으로 키보드로 입력하던 아이디를 과감히 지워버리고서야 게임에서 탈출할 수가 있었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진입장벽을 세우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포스티을 하게 되면 제가 한 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코인 시장은 두 번 다시 쳐다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어쩌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을 아에 없애는 선택일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부터는 제가 꿈꾸던 삶을 다시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소중한 경험과 사람이라고 책상 앞에 써붙여 놓은 포스트잇이 오늘에야 다시 보입니다. ㅎㅎ

코인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찾던 steemit은 이제 제가 하고 싶은 또 다른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 되었습니다. 바로 저만의 Contents를 생성하는 것이죠. 이제는 이런 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최근 발매된 에픽하이 9집 앨범의 수록곡인 빈 집을 듣고 있는데, 가슴을 울리는 한 소절의 가사가 있습니다.

내가 해야할 일, 벌어야 할 돈 말고도 뭐가 있었는데.
내가 가야할 길, 나에게도 꿈같은 게 뭐가 있었는데.

더 늦기 전에 가야할 길로 돌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내일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맞이할 하루가 설레도록 기대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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