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단상

접시꽃은 어릴적 살던 집 울타리에 이맘 때 쯤이면 붉은 꽃을 피우던 꽃입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꽃이라 유독 정이 가는 꽃이기도 합니다.

아마 작년 이맘때 쯤 어딘가에서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찍었던 꽃일 겁니다.
접시꽃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지금은 장관이된 도종환시인이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를 발표하면서 유명해졌던 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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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은 어느날 흰 접시꽃을 보며 얼굴에서 피가 빠져나가 하얀 얼굴이 된 서른 둘 젊은 나이에 암투병하는 아내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살림살이에 아내에게 옷 한벌 제대로 사주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수의를 선물했다는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을 슬프게 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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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은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를 지으면서 '내가 슬프게 시를 짓지 않으면 사람들도 슬프게 읽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칠월칠석 옥수밭 옆에 젊은 아내를 묻고 어린 딸의 손을 잡고 돌아서야 했던 시인의 모습이 상상이 되기도 합니다. 접시꽃은 도종환 시인의 시 덕분에 조금은 슬프고 애뜻한 사랑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꽃말은 사실 '열렬한 사랑'입니다.

개인적으로 돌담이나 울타리 옆에 피어 있는 접시꽃을 좋아합니다. 이제 접시꽃이 지고나면 백일홍이 붉은 자태를 뽐낼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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