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과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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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이 봄날에
MB가 구속되었다는 동부구치소

수서-분당간 도로를 달리다 송파구에 접어들면
오른쪽으로 멋진 오피스텔같은 건물이 눈에 띄었다.
태양광패널을 지붕에 얹은 건물에 붙어있는
'동부 구치소' 라는 딱지를 보면서
"저게 감옥인가? 호텔이지!"
라는 말이 절로 나왔었다.

왜 저런중심지에 구치소를 유지하고 있을까?라고
잠깐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MB가 입소를 하는 것을 보니 조금은 알것같다.

또 다시 두 명의 전임 대통령이 구치소로 들어갔다.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단다.
나는 드라마를 볼때나 눈물이 난다.
80년대를 회상하면 눈물이 절로 난다.
장아무개는 무엇때문에 눈물이 흘렀을까?

또 누군가는 '자유당시절 백골단'을 들먹였다.
자유당 시절이면 겨우 유치원이나 다녔을 사람이
마치 그 시절을 경험한듯한 행세를 한다.

전두환시절의 백골단을 언급했다면 수긍이라도 갈텐데
아무래도 친분이 있으니 그럴수도 없었나보다.

전임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것을 역사적 비극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하지만 얼렁뚱땅 '전임'이라는 말을 가져다 붙이면 곤란하지.
감옥에 들어간 인물들은 한결같이
민주주의 원칙을 압살하던 독재자들이었다.

민정당의 전두환
민정당의 변신인 민자당의 노태우
민자당의 변신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한나라당의 변신인 새누리당의 박근혜

이번엔 또 무슨 다른 이름으로 당명을 바꾸는 바람에
아예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악당들이 당명을 하도 자주 바꾸는 통에
날이 갈수록 기억이 희미해진다.

'보수의 영광'을 이끌었다는 그 네사람
유치장의 동료들

대한민국의 보수는
정치를 하면 독재정치요
경제를 맡으면 부정부패에 재벌밖에 모르는 것처럼 언론은 떠들어댄다.
그런 주장은 사기다.
민주당도 또다른 얼굴의 보수정당일 뿐인데
언론은 엉뚱한 편가르기를 하는데 정말 타고난 재능이 있다.
속아주는(?) 시민들의 정치의식은 또 어떠한가.

지난 수년간 근질거리는 입을 참지 못했나?
갑자기 양심의 불꽃이 피어오르기라도 했단 말인가?
시대의 사명에 따른 진실의 메신저가 아니라
단지 요령좋은 글쓰기로 또다른 기득권을 가졌던 자들이
갑자기 진실의 기수인양 깃발을 흔들어 댄다.

저 깃발은 또 언제 어떻게 바뀔 것인가?
우리는 바뀌는 깃발의 이름을 알아채기나 할까?

벌집을 쑤셔놓은듯 사방에서 왕왕거리며
이빨빠진 퇴물을 물어뜯을 준비에 부산하다.

죄를 지은자는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으면 그만이다.
시끄럽게 떠들며 많은 눈길을 끌어당겨서
이득을 얻을 자들은 또 누구일까?

그 와중에 '개헌'을 밀어 붙이면서

수도이전 을 제시하다니!!

왕조시대의 제왕이라도 되는가?
협상할 상대를 몰아붙이며
'수도이전'같은 중차대한 문제를 던져놓는 행태가.

노무현 정권을 이어받아
균형발전이라는 깃발을 흔들며
또 한번 전국에 투기바람을 일으킬 것인가?

아무래도 이 정권은 이전 정권과는 또 다른 구호를 내세워서
각자도생의 길을 강요하기 시작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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