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의 악몽....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온 낭만파머 인생 썰...

밖을 보니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습니다.
불현듯 12년전 대규모 수해때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완전히 잊은줄 알았는데 다시 떠올리게 될 줄이야...

약 12년전 2006년 여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은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고 비 오는 날씨를 좋아하는 저는
전날 다운받은 영화를 보기위해서 아침7시부터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은 이퀼리브리엄... 저는 액션 영화속 세계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약 한시간정도 지났을까...
옆집 아저씨가 저를 급한 목소리를 부르시는 겁니다
저는 잠시 영화를 멈추고 "무슨일이세요?"
아저씨는 비에 엄청 젖어 계셨고 지금 심상치가 않다고 짐을 대충 챙기라고 하시는 겁니다..

저희집 앞마당 옆에는 가로폭 4m 높이 3m쯤 되는 또랑이 있었느데 물이 찰랑찰랑 거리고 있는 겁니다..
상황을 판단한 저는 겁에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물이 저희집 앞마당으로 밀려들어오고있었고
집앞에 있던 컨테이너,자동차,스쿠터가 물에 뜨더니 떠내려 가는 겁니다......!!!!!!
너무 놀란 저는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지금 엄마자동차가 떠내려가!!!!
그순간 통신망에 문제가 생겼는지 전화가 뚝하고 끊겼습니다

순식간에 상황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물은 마당을 넘어 저희 집 계단까지 순식간에 차올랐습니다
그 순간 집 옆에서 으드득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직감적으로 집 뒷문으로 달려나갔고 밖을 빠져나가는 순간
집이 그대로 무너져 버렸습니다;;;;

집 뒤에 산은 산사태가 났고 도로는 물에 잠겨서 다 끊기고 저는 완전히 고립이 되었습니다
비는 시야를 가릴정도로 많이 내렸고 내린다는 표현보다는 그냥 폭포가 떨어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렇게 30분정도 비를 맞은 상태로 저는 갈곳을 잃은 상태로 맨발에 잠옷차림으로 벌벌 떨면서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거는 물이 아니라 용암 같았습니다.... 진흙과 섞인 물은 액체처럼 흘렀고 순식간에 모든걸 집어 삼켰죠
앞집 할머니 집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사라져 버리고
커다란 포크레인은 데굴데굴 구르면서 진흙속으로 사라지고
그야말로 아수라장 이었습니다...

입술이 파래지고 거의 실신 직전까지 갈때쯤 소방차 한대가 서있는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신고를 받고 구조를 하기 위해서 가다가 도로 한가운데 고립 된 소방차였습니다
저는 가까스로 몸을 피할 수 있었고 소방대원님들의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가 그친 다음날 온동네는 폭격을 맞은듯이 다 부서지고 사라져버렸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서 6년정도 비만오면 겁이 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지기는 했지만
오늘 이글을 쓰면서 그때를 생각해보니 심장이 쿵닥쿵닥 뛰네요....
앞으로 살면서 이러한 일은 절대로 겪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드셨겠지만...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오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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