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財테크] 적금 풍차돌리기를 통한 이자비교


money.png

요즘 유행하는 김생민 어록입니다. ‘시발비용’ 운운하며 소소한 탕진잼을 트렌드로 내세우더니 갑자기 바뀌었나 봅니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수출이 많이 늘고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얼마라고 언론에서 떠들어 대지만 소비경제는 차갑게 식고있는 것을 반영하는거 같습니다.


경상수지 추이.jpg

앞날이 불확실한 시대에 믿을 꺼라곤 저축뿐이라는 고지식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제가 지난 1년간 시도해 보았던 적금 풍차돌리기 경험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숫자에 약하기 때문에 계산식이나 정확한 금리비교 등은 두리뭉실하게 넘어가겠습니다.


작년 10월 경 이사를 하면서 1000만원의 여유자금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1000만원은 큰돈이니 1~2년간 안전한 정기예금에 예치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정기예금 중에서 이자를 많이 주는 곳을 검색하다가 예·적금 풍차 돌리기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풍차돌리기란 매달 예금·적금을 부어 일정기간이 흐른 후 매달 만기액을 수령하는 방법입니다.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매달 만기액을 수령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서 흥미가 있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원금을 쪼개 여러개 통장으로 운영해서 복잡하고 금리 하락기에는 이자수입이 적어집니다.

첫달 이율은 1.5% 였는데 둘째달 1.3% 로 떨어지면 첫달에 모든 원금을 예치하고 속편하게 있는게 낫지 원금을 쪼개 매달 입금하면서 이자까지 손해보게 됩니다. 반대로 이자가 오르는 추세라면 풍차돌리기가 훨씬 유리합니다.

2016년 10월은 시중금리가 바닥에서 횡보합이었기에 더 하락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풍차돌리기를 시도하려 했는데 듣도 보도 못한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roll.jpg

마이너한 B급 문화의 냄새를 솔솔 풍기는 책디자인과 가명임이 분명한 저자까지 심상치 않았습니다. 2012년 발행되어 재테크 관련 사이트에서 이미 화제가 되었더군요.

정기예금에 계속 예치하는 것이 더 수익율이 좋다는 등 네티즌 간에 엑셀계산 자료를 공개하는 논쟁도 일으켰습니다. 책 발행시 부터 지금까지 계속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에 이런 논쟁은 곧 흐지부지 사라져 버렸지만요.

이 책의 핵심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기예금보다 높은 적금금리로 모든 돈을 회전시켜 금리소득을 극대화 한다.

실제 금리소득을 극대화 하는 방법을 복잡한 수식과 함께 보여줍니다. 수식을 따라 검증하다가 복잡하고 이해가 안가서 계산기를 던져 버렸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입니다..)

어차피 여유자금이고 은행에 예적금 형태로 예치할 예정이라 무작정 따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자를 많이 주는 상호저축은행의 적금상품을 이용하기로 했고 당시 금리는 3.2% 였습니다. 정기예금의 경우 6개월 짜리가 1.5% 여서 1년이나 2년 이었으면 금리가 더 높았을 것 입니다. 적어두지 못한게 지금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책과 실제는 다릅니다.

금리가 변동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책의 이자수익이 도출되었지만 지난 1년간 예금금리는 오히려 3.2%에서 2.3% 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상호저축은행 적금상품을 스마트폰 뱅킹으로 가입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나서야 최고 이자를 주는 상품을 골라 가입할 수 있었지만 3% 이자였습니다.
2017년 11월에는 더 떨어져서 2.7%에 가입했습니다. 금리가 오른다고 난리인데 예금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암흑기입니다.

2017년 9월.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정기예금과 적금 풍차돌리기(책의 방법) 수익율을 1대1 비교계산하기는 어렵습니다. 기간별 수익율을 계산하고자해도 정기예금의 1년 만기, 2년 만기, 3년 만기 이율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어렵습니다.

어렴풋이 감으로 느끼는 수익율은 금리하락기에는 장기 정기예금이 적금 풍차돌리기(책의 방법) 보다 높다는 정도입니다. 매달 만기를 신경쓰는 것보다 맘편히 목돈을 묶어 두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적금풍차돌리기 방법을 향후 몇년간 지속해 보려 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정기예금에 장기간 목돈을 묶어 놓으면 급전이 필요한 경우 대응할 수 없습니다.

둘째. 금리 상승기에 더 많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셋째. 매달 의식적으로 더 큰 금액의 적금을 들기위해 더 아껴쓰게 됩니다.

세가지 이유중 셋째가 가장 큰 요인입니다.

다들 재테크를 해봐서 아시겠지만 지출을 줄이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기예금에 예치하고 손놓고 있는 것 보다는 매달 돌아오는 적금 만기액으로 자극을 받아 지출을 줄이고 더 많은 적금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지요.

정기예금 이든 적금이든 그 이자수익은 원금 규모가 어느정도 크지 않은 이상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돈은 안쓰는 것입니다” 라는 말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

P.S. 2016년에 저자가 "예적금 풍차돌리기의 모든 것"이라는 기초편 책을 새로 내놓은 것을 알았습니다. 공공도서관에서 읽어 보았을때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어 보였습니다. 특이하게도 아마존에서 한글판 그대로 판매한다고 합니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
Logo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