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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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생의 의미가 무엇일까 진지해진다.

사랑하는 아이와 남편, 가족이 있지만 가족으로만은 나의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적어도 나는 그렇다)

사람은 도대체 왜 태어났을까.

나는 도대체 왜 사는 것일까.

철학자 강신주는 그렇게 말하더라.

"인생의 의미를 안다는 사람을 보면 죽여 버리고 싶어요.(그 정도로 인생의 의미를 안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란 말이리라) 인생의 의미를 자꾸 묻기 전에 지금 현재 마시고 있는 커피의 맛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아요."

동감한다.

인생의 의미 아무리 찾으려 책을 보고 주위에 조언을 구해봐도 딱히 이거야 하는 답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내가 이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 정말 이렇게 세끼 밥 먹고 살려고 태어났나 하는 생각에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산다,
남을 돕기 위해(봉사) 산다,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산다,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산다,

모두가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그래도 무언가 이프로 부족하다.

요즘 기우는 생각은

"나란 꽃을 최대한 아름답게 피우기 위해 산다"

이것이다.

나는 눈에 띄지도 않는 아주 작은 꽃봉오리였고, 그 꽃봉오리를 피우기 위해 지난한, 때로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거쳤으며, 또 그 꽃봉오리를 더 아름답게 피우기 위해 앞으로도 쭉 거칠 것이다.

인생을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하지만,

밥을 아주 맛있는 것을 먹고(행복하다), 가족과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행복하다),돈이 부족하지 않을 만큼 있고(행복하다), 원할 때 언제든 산책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있지만(행복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이프로 부족한 느낌,,,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진 느낌은 그저 나의 착각일까.

그래서 그토록 많은 철학자들이 인생에 대해 논했을까. 행복이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기에..

'자신을 활짝 꽃 피우는 것'

이것이야말로 나의 인생을 가장 가치 있게 만드는 것 아닐까 싶다.

나를 꽃 피우는 과정에서 나 자신 혹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느끼는 고통 또한 필요할 것이고(고통을 통해 나는 몰랐던 것을 배우거나 두려워 했던 것을 두려워 하지 않게 될테니)

고통을 이겨낸 후엔 기쁨을 만끽하게 될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더 큰 기쁨을 만끽하고 또 고통도 반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며,

내가 아름답게 꽃 피워가면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나의 꽃을 구경하러 올 것이고, 그 곳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고 그 과정에서 부와 명예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부, 명예, 관계를 통한 사랑 등은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것이고(아주 가난하면서 아주 행복하기란 어렵다)
우리가 그토록 추구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사실은 인생의 목적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자신을 아름답게 꽃 피우는데 필요한 과정 혹은 결과가 아닐까 싶다.

자신을 아름답게 꽃 피운다는 것은 단지 우리 자신을 나날이 발전시킨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타고난 본연의 모습 그대로 그 '빛'을 발산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우리는 누구는 국화로, 누구는 장미로, 누구는 개나리로 자신만의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것은 외적인 것 뿐만 아니라 내적인 기질까지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것을 지니고 있고 우리는 사회화의 과정에서 모두가 비슷~해지기를 강요 받는다.

하지만 자신을 아름답게 꽃 피운다는 것은
국화가 장미가 부럽다고 해서 장미의 모습으로 바꾸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국화는 국화의 향을, 그 본연의 모습을 버리지 않은 채 자신을 더 아름답게 피워가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는 우열에 관계없이 누구나 아름답게 필 수 있다.

우리의 모든 순간은,
우리를 아름답게 피우기 위한 과정이다.

그 모든 순간이,

다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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