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국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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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레이시아에서 8년 정도 한국어 학원을 운영하며, 한국어를 직접 가르쳐 온 사람입니다. 이 기간 동안 어림 잡아 4,000명 정도의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제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면 https://www.facebook.com/maruedu/ 지난 시간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현재는 한국어 수업을 온라인으로 해 보려는 꿈을 가지고 한국에 와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온라인 클래스를 운영해야 할지는 현재 고민 중입니다. 또한 제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없나 생각하다가 제 수업 경험과 제 오랜 외국어 공부 경험을 반영한 학생들의 입장에서 필요할 것 같은 한국어 학습 텍스트를 써보자는 생각에 조금씩 책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말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고 쓴다.

제 글의 주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 문법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영어는 너무도 방대한 언어이고 그 사용 방식에 있어서 한국어와 달라 아직도 영어 공부하는 것이 취미이기도 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영어로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한글을 가르치면서 전에는 잘 몰랐던 언어 자체의 원리를 조금 알게 되었고 그 앎을 통해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에 대한 이해도도 조금 높아졌습니다.

그런 즈음에 노엄 촘스키라는 언어학자가 말한 'universal grammar'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언어는 서로 다르지만 서로 같은 점도 많다."라는 것입니다. 수많은 언어를 하나로 관통하고 공유하는 언어의 규칙, 패턴과 같은 것들입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영어와 한국어는 많이 다르지만 같은 것도 많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다름'과 '같음'을 이해하는 것으로 영어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일본어와 한국어의 '같음'을 잘 알기에 일본어는 하기 쉽다고 보통 생각합니다. 실제로 배우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말의 순서가 대동소이하고 이/가, 은/는, 을/를 등과 같은 '조사'는 일본어에도 같은 조사로써 'が', 'は', 'を'와 같이 정확히 대칭적으로 존재하기에 단어를 알고, 각 조사의 쓰임새를 안다면, 한국어로 생각하며 일본어로 동시에 말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일본어를 배울 때 그렇게 시작하였고 일본어를 배우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방식으로 일본어를 말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에게 일본어가 어렵지 않은 이유는, '같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이미 일본어를 배우기 전에 "그 '같음'을 이해 혹은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봤습니다.

제 생각의 시작은 여기부터입니다. "만약, '같음'을 이해하기에 쉽다면, '다름'을 잘 이해해도 쉽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같음'를 이해하는 것보다 어려울 수는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다름'과 '같음'을 깊이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 볼까 합니다. '다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 '한국말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기'가능해질 수 있고 어느 순간이 되면 생각과 동시에 영어가 자연스럽게 입으로 나오는 경지에 도달할 것입니다. 물론 보통의 영어 공부보다 속도가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단단히 다져진 땅 위에 좋을 집이 지어지듯 탄탄한 기초 만들기가 우리의 영어 공부를 수월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출발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문장'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볼까 합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셀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문장을 만들며 삽니다. 물어봅니다. '문장'이 무엇입니까?, 뭐를 문장이라 부를까요? 순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알긴 알겠는데 어떻게 설명하지?"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 어렵게 다가오는 것은 이런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일단 문법 책부터 펴거나 'I am~, 'you are~'를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이 무작정 배우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수영을 하기 전에 준비 운동이 꼭 필요하듯 영어를 배우기 전에 알아 두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문장 만들기에 돌입하기 전에 수차례에 걸쳐 알고 있지만 모호하고 막연한 것들을 확실히 알고 가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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