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요 회사의 숲] 출근 3일차

1.전무님이 밑에서 부르시곤 박스정리를 시키셨다.
옆방 사장님이 “지가 하기 싫은 것만 시키네.”
전무님이 “아니야, 이게 얼마나 재밌는 건데!" 반박하시며 나를 보며 물으셨다. "재밌죠?”
지금까지 이 정도로 격렬한 분노를 느낀 적이 없었어.jpg
옆방 사장님이 “나 더 재밌는 거 가르쳐 줄 수 있는데.”
전무님이 “뭐? 가르치는 건 내가 할 거야!”

2.거래명세서 받으러 내려온 김에 화장실 다녀왔는데 상무님이 나를 찾으셨다.
옆방 사장님이 “저기 주인공 오네.”
뭔가 싶어 갔더니 상무님이 어제 스티로폼 정리해둔 걸 가리키시며 “이거 니가 이랬나?”
난 또 소심해져서 이려면 안 되는 건가 싶어서 “네, 이렇게 해두면 안 되는 건가요?”
상무님이 “아니, 누가 이렇게 예쁘게 정리해놨나 싶어서. 딱 봐도 여성여성하게 해놔서 물어봤다. 두 번째로 니를 뽑길 잘 했다고 생각이 든다.”
첫 번째는 뭐야 놀려먹을 땐가

3.발주서 작성해서 결재 받는데 전무님이 “재고 다 확인하고 작성한 거죠?”
내가 확신에 차서 “네!”
전무님이 “너무 그렇게 확신하면...내가...내가 쫄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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