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와 탈중앙화] 1.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은가? (19.04.26)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실 인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언제 자본주의가 아닌 시절이 있었나 할 정도로 인간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쳐왔고 우리의 많은 행동들도 우리 스스로는 '무의식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본능적으로 손익을 따져서 행동하는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경제와 자본주의를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고 경험이라야 이제 겨우 창업 3 년 차의 수익도 없는 '망한 장사꾼'인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최근에 읽게 된 한 책 때문입니다.

http://www.bandinlunis.com/front/product/detailProduct.do?prodId=4223600

'조던'이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김장섭 씨가 쓴 부동산 투자 관련 책인데 정말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로 빠져서 이틀 만에 다 읽었습니다.
사실 내용이 쉽고 읽기도 편하긴 합니다.

저는 보통 이런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관련 책을 별로 좋아하지도 읽지도 않는데, 이 책은 좀 다른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부동산 투자 관련 책에서 주식 투자의 중요성이나 자본주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단순히 부동산 팔려고 책 쓴 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깊이 공감했던 건 이렇게 성공한 부동산 전문가의 눈에도, 망한 장사꾼인 제 눈에도 자본주의 가장 크고 중요한 속성은 같은 모습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바로 '중앙화'입니다.


'우리는 왜 휘게 하지 못할까?'

한때 우리 서점계에서도 '휘게'라는 단어가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한 권 정도는 읽어 봤는데요.

그 단어를 쓰는 그 나라 사람들조차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하지만 어쨌든 이 휘게 라이프가 의미하는 삶은 작고 소박한 삶입니다.
요즘 우리가 즐겨 쓰는 '소확행'과 비슷한 의미죠.

우리가 보통 잘 사는 나라 하면 어떤 모습을 떠 올릴까요?

물질적인 의미라면 미국이나 일본, 독일 같은 선진국이 잘 사는 나라로 꼽히지만 결코 그 삷의 방식이 행복하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유럽식 라이프 스타일인 독일이 선진국들 중에선 가장 나은 편이죠.
한국도 경제적으로 보면 세계에서 꽤나 잘 사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행복하지 않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섭니다.
아침은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대충 해결하고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업무에 열중합니다.
피곤한 몸을 만원 지하철과 버스로 움직여서 겨우 집에 다다릅니다.
오늘 밤 치맥 한잔하며 야구나 드라마 볼 시간만 있어도 감사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번 돈으로 이제 주말이 되면 신나게 돈을 쓰러 갑니다.
어딜 가나 차가 막히고 돈을 쓰기 위해서도 길게 줄을 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SNS에 내가 얼마나 잘 사는지 자랑하고 나면 뿌듯해집니다.

자, 보통의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죠.
우리는 이것을 행복이라고 부르지도, 원하지도 않습니다.


휘게 하게 산다는 그 나라들은 어떨까요?

아침에 일어나 가족과 대화를 하며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마치면 마을에 있는 각자의 일터와 학교로 향합니다.
오후쯤 되면 업무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온 가족이 모여 저녁 준비를 하고 집안일을 하며 하루 있었던 대화를 합니다.

자, 보통 우리가 행복하게 잘 산다고 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흔히 생각하게 되는 풍경입니다.
물론 대부분 물질적으로 넘치는 삶을 꿈꾸죠.
대치동이나 이태원에 살면서 롤스로이스 정도 몰고 다니면 아마 더 바랄 게 없을 겁니다.
그래서 모두가 이렇게 돈을 원하면서 사는 것이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결코 행복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그런 물질적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죠.
게다가 돈을 버는 그 과정이 너무도 고통스럽습니다.


한적한 교외에 위치한 작은 마을
큰 빌딩도 넓은 도로도 없습니다.
푸른 자연과 인심 좋은 사람들 덕에 스트레스가 뭔지도 모르고 살죠.

과연 우리의 '불행한' 삶과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삶의 차이는 뭘까요?

바로 얼마나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냐,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자본주의의 가장 큰 속성이자 자본이 축적되는 힘은 바로 '중앙화'입니다.
흔히 행복한 나라들로 손 꼽히는 북유럽 국가들의 특징은 대부분의 선진국들처럼 발전된 자본주의는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삶은 우리만큼 '중앙화'가 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중앙화'를 통해 자본과 생산, 소비를 집중해야만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부의 축적이 가능해집니다.
누군가가 부를 쌓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더 불행하게 만들 뿐이죠.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
Logo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