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시민의 불복종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작가인 소로우가 지은 책이다. 언제나 읽으려고 하면 눈이 무거워져서 잠이 안올 때 읽는 월든인지라 읽기 망설였는데 신기하게 이 글은 쑥쑥 읽힌다. 월든에서 넘치고 넘치는 목가적이고 한가한 분위기가 아니라서 그런가? 간결한 문체. 읽기 쉽다.
월든 호숫가에서 통나무 집을 짓고 살던 소로우. 미국의 노예제도와 멕시코전쟁에 대해 반대하면서 그 일환으로 세금(인두세)를 내지 않다 구치소(?)에서 하루를 보낸 뒤 쓴 글이라 그런지 글 곳곳에 분노가 느껴진다. 그 시대 정치상황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이 글을 통해 얼추 짐작이 된다.

p.37

만약 불의가 정부라는 기계의 필수 불가결한 마찰의 일부분이라면 그냥 내버려두라. 모르긴 하지만 그 기계는 매끄럽게 닳아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 불의가 당신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불의를 행하는 하수인이 되라고 요구한다면 그 법을 어기라. 당신의 생명으로 하여금 그 기계를 멈추는 역마찰이 되도록하라.

나이를 먹었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예전이라면 "그래, 모름지기 이런 삶을 살아야지!"라고 소리를 높였을 글귀이다. 나의 가슴을 뛰게할 문구인데 지금은 나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는 문구가 되어버렸다. 사회의 정의를 위해 소리 높여 입을 벌리기보다는 나의 안락함을 위해 불의를 눈감기가 더 쉬운 것을 알아버렸다. 조금이라도 가진게 있으면 그것을 놓고 더 좋은 것을 가지기보다, 자신이 가진 것을 더 세게 움켜쥐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다시 한번 반성하며 다짐한다. 그래. 모든 악에 대해서 들고 일어설 수는 없지만, 내가 악의 하수인이 되는 것은 거부하리라. 설사 나에게 불이익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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