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최선을 다하라, ‘7번째 내가 죽던 날’

세상에는 수많은 타임리프 영화가 있다. 어떤 특정한 순간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짧게 몇 분 전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돌아가는 시간의 정도에 따라 이야기의 흐름과, 주인공의 감정이 달라진다. 그리고 여기 매일 똑같은 날로 돌아가 똑같은 날을 반복해서 살아가는 한 여자가 있다. 매일 죽는 여자의 이야기, <7번째 내가 죽던 날>이다.

주인공 샘은 또래 남자친구를 둔 여대생이다. 샘에게는 린제이를 포함해 세 명의 친구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는 큐피드데이 날, 샘은 어린 시절 단짝친구였던 켄트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받는다. 샘은 친구들과 함께 파티에 가고, 그곳에서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여학생 줄리엣과 마주친다. 린제이과 줄리엣이 서로 시비가 붙었고 점차 몸싸움으로 번져간다. 학생들은 린제이의 편에 서서 줄리엣을 비난했고, 줄리엣은 뛰쳐나간다. 샘은 친구들과 함께 린제이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여 죽게 된다. 죽음을 맞이함과 동시에 샘은 큐피드데이 날 아침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 때부터, 샘은 매일 큐피드데이를 살게 된다.
샘은 이 이상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보지만 소용없다. 화가 난 샘은 어차피 매일이 사라지는 삶을 살 거라면, 마음대로 살아보기로 한다. 진하게 화장을 하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평소 하지 못했던 말을 막 뱉고 다닌다. 두려움에 엄두도 못 냈던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며 자유를 누리지만, 어딘가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지 않다. 또다시 돌아온 큐피드데이 날, 샘은 ‘나답게’ 살아보기로 한다. 평소 소홀했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하루를 그 어느 때보다 가치 있게 산다.
그리고 마침내, 지옥 같은 반복의 굴레를 벗어난다.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간단하다. 중간 중간 나오는 글귀처럼 ‘너답게 살라’는 것. 남에게 섞여 들어가기 위해 나를 버리지도 말고,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해서 스스로를 갉아먹지도 말고. 그저 나답게, 가장 나에게 맞게 살라는 것이다. 샘은 똑같은 하루를 사는 굴레에 빠짐과 동시에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된다. 지금까지 자신의 모습이라 믿었던 건 사실 꾸며진 것이었고, 진짜 내가 원하던 모습은 따로 있었다는 걸 발견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보이지 않는 급이 있다. 설령 친구사이라 해도 말이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나보다 급이 높은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의 모습을 숨기고 모두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바꿔버린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낸 모습으로 이어놓은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내 모습 그대로, 내 자체를 사랑해주는 사람만 옆에 남겨야 한다. 진짜 내 모습이 싫다는 사람은 떠나보내면 되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세상 속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다. 소중한 나의 세상에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나는 엑스트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 어떤 경우에서든, 남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
Logo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