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글]저녁먹고 쉬다가 생각난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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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저녁을 먹고 가만히 있다가 최근 여행을 가서 경험한 일이 떠올랐다. 부산 자갈치역 근처에 있는 미술의 거리에 갔을 때의 일이다. 여러 가게에 있는 미술 작품들을 구경하던 도중 한 가게에 멈춰서 요리조리 작품을 보고 있었다. 마침 사람이 없는 한적한 시간대라 작가님이 나를 보시더니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더라.

미술에 문외한인 나에게 작가님은 친절하게 이것저것 알려주셨다. 미술작품을 감상할 땐 멀리서 보기도 하고 가까이서도 봐야한다고 했다. 멀리서 봄은 작품 전체의 느낌과 모습등을 알기 위함이고, 가까이서 보는 것은 세부적인 것들을 보기 위함이라셨다. 작품 이야기도 해면서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하셨다.

가로 세로 10cm도 안되는 작은 그림을 보여주시면서 어떤 그림으로 보이냐고 물어보셨다. 산을 배경으로, 앙상한 가지를 가진 나무들이 있고 그 옆으로 조그만 길이 있던 그림이었다. 분위기가 너무 을씨년스러워서 차가움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나는 작가님께 겨울의 쓸쓸함을 표현한 작품같다고 말했다.

내 이야기를 듣고 작가님이 말하길, 자신이 그렸던 작품 중 하나가 마음에 안들어서 버리려고 했는데 버리기 전에 큰 그림속에서 작은 그림 하나를 찾았다고 했다. 큰 그림에서 일부를 잘라냈고 그것이 내가 방금 본 그림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잘라낸 부분을 수정해서 이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이 전까지만 해도 나는 단순히 미술은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정말 미술은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다. 원래 그렸던 것에서 일부를 잘라서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니!! 정말 신기했다.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방법이니까.

작가님은 말을 끝내지 않고 덧붙였다. 우리의 삶도 이런 것과 같다고. 최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버리려 했지만 거기서 또 다른 것을 발견해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진 않지만,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을 가지고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 내가는것.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게 인생인걸까?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감탄했다. 그리고 이렇게 삶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분야에 상관없이 전문가가 되면 나름의 통찰력을 갖는 것 같다. 신기한건 그렇게 나오는 결론들은 일정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빨리 그런 지혜를 갖고 싶다!! (하지만 갈길이 멀다 ㅠㅠ)

글을 쓰다 생각났다, 부산 여행기를 쓰기로 했는데 까맣게 잊어버렸다는 걸... 사람이 이렇게 정신이 없어서야;;
이번주 내로 여행기를 써야겠다. 미술관람이 이렇게 재밌는 줄 처음 알았다!! 앞으론 기회가 될 때 전시회를 꼬박꼬박 가봐야겠다. >_<

캘리 사진.png

귀욤 터지는 돌고래 그림을 그려주신 @carrotcake님과 환상적인 손글씨를 보내주신 @sunshineyaya7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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