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인이 950스팀이 있는 계정을 잃어버렸습니다 +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안녕하세요. 이송이(leejakka)입니다.

이런 일로 스팀잇에 글을 쓰는 일이 없었으면 했는데, 발생하고야 말았습니다....바로 제 지인이 950스팀이 있는 계정을 잃어버린 것인데요. (지인 = 제 남편)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간략하게 전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발단 


스팀잇에 @rankingshow라는 계정명으로 가입을 한 후, 승인을 기다렸습니다.

위에 반가운 메일이 보이시죠? 메일 안 링크를 따라 생성된 비밀번호를 복사한 후, 바로 메모장에 붙여넣기하고 저장을 했고, 그 이후 브라우저(엣지)에서 로그인을 풀지 않은 채로 눈팅만 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대로 스팀잇을 해야 되겠다고 결심을 한 후 비트렉스에서 약 950개의 스팀을 @rankingshow 계정으로 송금하게 됩니다.

무사히 950개의 스팀이 전송된 걸 확인 한 후, 파워업을 하기 위해 미리 백업해두었던 비밀번호를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하고 엔터를 친 순간! 믿을 수 없는 메시지가 뜨게 됩니다.

바로 비밀번호가 유효하지 않다는 메시지가요.......

급기야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다가 엣지에서 스팀잇 로그아웃까지 하게 되었고, 저와 남편은 끝없는 멘붕에 빠지게 됩니다. (밑의 내용은 편의상 제 시점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시해주신 이유와 해결책


저는 혹시 비밀번호를 잘못 저장했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백업해둔 비밀번호 길이가 정상이고, USB 외에 다른 곳엔 아무데도 저장해두지 않았기에 그 가능성은 일찍 접었습니다. 아래는 그 이후 제가 도움을 이곳저곳 요청한 후 받은 감사한 답변과 시도해본 이력입니다.


  • 브라우저에 자동완성된 비밀번호가 있는가? (@skt1님)
    : 없었습니다. 크롬에서는 자동완성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었는데, 엣지에서는 그렇지 않았는지 계정명을 입력해도 자동완성으로 비밀번호가 뜨지 않았습니다.

  • 비밀번호를 붙여넣기 할 때, 공백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skt1님, 강병훈님, 허지호님, 신철님)
    : 공백이 있나해서, 확인해봤는데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우선 스팀잇에서는 공백을 포함해서 정상 비밀번호 길이보다 길거나 짧게 입력했을 경우 '정상적인 길이의 비밀번호가 아니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하지만 기존 백업해두었던 비밀번호를 그대로 붙여넣기 했을 때 잘못된 비밀번호라는 메시지만 노출되었습니다.

  • 메모장에서 복사하는 과정에서 비밀번호가 모두 소문자로 입력된 것은 아닌가? (이상선님)
    : 실제 스팀잇 비밀번호는 영어 대문자와 소문자, 숫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메모장에서 복사하고 붙여넣는 과정에서 대문자가 모두 소문자로 입력되어 로그인이 안 됐었던 경험이 있다는 말씀을 주셔서, 저도 혹시나 하고 시도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모두 정상적으로 입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로그인이 안되더라고요. 아주아주 혹시나하고 직접 수기로 입력까지 해보았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 다른 브라우저 설치(크롬, 파이어폭스 등) 후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 정보 긁어오기에 체크 후 다시 시도 (@skt1님)
    : 자동완성을 한번이라도 사용한 적이 있다면 해당 브라우저에 패스워드가 저장되어 있으므로 다른 브라우저를 설치한 후 정보를 긁어오면 로그인이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따라서 파이어폭스를 새로 설치한 후 시도를 해보았는데 원래 사용하던 브라우저에 자동완성 기능이 없었는지 이 방법 또한 통하지 않았습니다.

  • 비밀번호가 최초 생성될 때, 해당 페이지를 새로고침하면 비밀번호가 바뀐다. 혹시 그런 케이스는 아닌가? (Ludy님)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가능성이 제일 유력해보입니다. 요즘 인터넷이 자주 끊기는 증상이 발생했는데 페이지 새로고침하게 되는 일도 많았었거든요. 새로고침하면 비밀번호가 바뀌리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걸 복사했을텐데 무척 침통합니다.

  • 크롬이 아닌 다른 브라우저로 로그인 시도할 경우 가끔 비밀번호가 틀렸다는 메시지가 나오기도 한다. 그럴 때는 커서를 비밀번호에 댄 후 클릭해보면 문제해결이 가능할 수 있다. (@jyp님)
    : @jyp님께서 이런 경험을 말씀해주셔서 혹시나하고 시도를 해봤는데, 이 경우도 저에게는 해당되지 않더라고요. 재부팅을 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ㅠㅠ

  • 혹시 Caps Lock이 눌려있는 것은 아닌가? (강병훈님)
    : 안타까운 마음에 강병훈님께서 캡스락에 대해 말씀 주셨지만 이것도 아니었습니다 ㅠㅠ 


이런 일을 제대로 방지하려면?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한 팁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비밀번호가 최초 생성될 때, 페이지가 새로 고침되는지 꼭 확인하세요. 새로고침 되었다면, 그 이후의 비밀번호를 백업해두셔야 합니다.

  2. 브라우저에서 자동 로그인되도록 설정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것은 비추입니다. 꼭 자동 로그인을 설정하셔야 한다면 '포스팅 키'로 로그인해두시고, 마스터키는 꼭 안전한 곳에 보관하세요. (마스터키는 바탕화면에 저장해두시면 위험하고, 출력을 해서 따로 보관하시거나 노트에 적어두시는 것이 제일 안전합니다)

  3. 코인거래소에서 계정으로 스팀을 전송하실 때, 우선 마스터키가 제대로 작동하시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전송한 후 파워업하거나 다른 곳으로 보내실 때 마스터키가 작동하지 않는 걸 눈치챈다면 그땐 이미 늦었습니다...ㅜㅜ 


우선 오늘 본인의 일처럼 걱정해주시고 해결책을 제시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위에 스팀잇 계정을 몰라 카톡 아이디로 표기한 분들이 있는데, 혹시 댓글을 통해 알려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평소에 남편이 제 글에 풀보팅해준다고 하면, 굳이 힘든데 안해줘도 된다는 농담을 자주 했었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이제 활동 열심히해서 제글에도 보팅을 해준다고 하다가 이런 참변(?)을 겪어서 마음이 매우 참담합니다.

이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시행착오를 줄여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지인에게 스팀잇을 추천해주실 때, 이 글을 꼭 보여주셔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이런 심란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멘붕을 겪지 않게 도움주신 많은 분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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