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대학생의 성실한 여행] #4 여행의 마지막

안녕하세요! 요리하는@lazydays 입니다!
이번편은 지난여행의 마지막날입니다.
둘째날엔 찜질방에서 밤을 보냈죠!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늦잠을 자버렸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이른시간인 11시에 일어났네요 ㅋㅋㅋㅋㅋㅋ
신기하게도 잠이깨서 일어나니 친구들도 비슷하게 잠에서깼습니다.
시간을 확인한뒤 서로 게으른노무시끼들 이라고 놀려댔네요 ㅋㅋㅋ

마지막날은 사실 늦게일어나도 상관이없었습니다.
계획보다는 꼭 해야할일로 부산의 낙곱새를 먹으러 가는일밖에없었기에,
느긋하게 목욕탕에서 몸을녹이고 다시 차를타고 떠납니다.
마침 부산에서 시험을치는 친구가 있어서 그친구와 함께가기위해 일단 서면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네비에 서면을 검색하니 서면 양곱창집이 있기에,
뭐 서면근처로 일단 가면 되겠지 싶어 목적지로 등록하고 가는데, 길이 뭔가 이상합니다...
뜬금없이 김해 대청ic로 빠지라기에 아차싶어 갓길에서 확인해보니.
김해시에 있는 서면양곱창 이었던겁니다 ㅋㅋㅋㅋㅋㅋ
네비찍은친구를 호되게 까댄후 다시 서면 롯데호텔로 네비를찍고 갔습니다.
완전히 빙~돌아서 갔네요. 기름값 ㅠㅠㅠㅠㅠ

그리고, 부산으로 가는 차안에서, 한친구가 중대결정을 합니다.
"야, 시* 그냥 머리 밀어버리자"
순간 정적이 흐른후 뒷자리에 앉은 친구가 이등병의 편지를 선곡합니다.
중대발표를 한 친구는 저희가 슬퍼할줄알았겠지만 오산입니다.
미친듯이 웃으며 군대가는 친구를 놀렸습니다 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그자리에서 저희머리를 한대씩 때려도 정당방위였을것같네요.

부산에 도착해서 서면 개미집에 갔습니다.
점심시간에 도착한건아닌데 대기줄이 한 2~3팀정도 있더군요, 나름 맛집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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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이 그리 다채롭진 않습니다. 그리고 낙곱새의 위에 라면사리가 덮여있어서,
솔직히 처음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낙곱새가 끓기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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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띤듯한 비쥬얼을 보여줍니다. 빨리 먹고싶어서 그냥 먹어도되겠지? 하고 숟가락을 넣으면
옆의 직원분이 아직 덜끓었어요~ㅎㅎ 이러길 수차례,,,
드디어 먹으라는 신호가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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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루와 낙곱새 듬뿍넣고 비벼서 한입먹으면 3초동안 홍콩전경을 바라본후 복귀가능합니다.
아, 낙곱새는 낙지, 곱창, 새우 를 한데넣고 끓인 짜글이 비슷한겁니다.
한번 드셔보시면 아주 만족하실겁니다 ㅎㅎ 개미집 이 체인점이기때문에,
지점마다 아주 약간 맛의차이는 있겠지만, 아마 비슷할겁니다.

낙곱새로 배를 채운후, 이제 기다리던 시간이 다가옵니다.
바로옆 미용실에 들어가니 카운터의 예쁜 누님꼐서 뭐하실거에요~? 라고묻습니다.
삭발이요. 라고 하니 입가가 살짝 씰룩하시다가 대기가 있어서 좀만 기다려달라고 하시더군요.
어차피 남는게 시간이니 잠깐 앉아 기다리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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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동안 사진 한장 찍어봤습니다 ㅎㅎ
근데 삭발할 녀석이 여유있는척하더니 점점 표정이 썩어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때마다 저희는 머리밀어주고싶은마음이 점점 커져서 그냥 카운터에가서,
머리 저희가 밀어도되나요? 하고 여쭤봤더니 그러라고 합니다.
그리고 머리를 저희가 밀기때문에 더 기다리지않고 바로 할수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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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밀어버렸습니다. 되게 재밌더라구요, 가운데에 고속도로도 내보고, 더듬이도 만들어줘 보고하니
친구도 처음의 썩어있던 표정에서 어이없다는듯 웃기 시작합니다 ㅋㅋㅋㅋ
하지만 위사진은 얼굴을 가려서그렇지 표정으로 육두문자를 남발하는중입니다.
솔직히 저는 밀면서 눈물이 찔끔날것같았는데 그냥 참았습니다. 웃으면서 보내는게
서로 마음이 좋을것 같아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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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다 밀어주고 문득 바닥을 봤는데 마치 마지막잎새처럼 머리카락이 붙어있더군요.
아마 더듬이컷을 했을때 마지막으로 잘린머리카락인것같습니다.
주워서 코팅지사이에 끼운뒤 친구에게 선물해줄려다가 맞을까봐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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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식 거행을 마지막으로 여행이 끝이났습니다.
운전중에 민머리 잠깐씩 만지니 기분이 좋더군요.
마지막날의, 해산전 마지막으로 붙어있는시간이기에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또 언제볼수있을까? 설날에 시간내서 만나야하지않겠냐 등 다음을 기약하는 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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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으로 가는길엔 해질무렵이었습니다. 사진엔 잘 담기지않았지만,
아주 예뻤습니다...보면서 뭔지모를 뿌듯함과, 기쁨 그리고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이녀석들없이 대학생활이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과,
그래도 이녀석들덕에 1학년생활이 참 재밌었구나 하는생각이 교차해서 머리를 지났습니다.
참 고마운녀석들인것 같습니다. 단순한 친구를 넘어 '내사람'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눈짓, 손짓한번에 서로 뭘 말하는지 알수있고, 숨김없이, 가식없이 대할수있는 사람들.
대학에 와서 이녀석들을 만나지않았다면 아마 이정도로 좋은친구들을 만나진 못했을것같습니다,
이런사람들을 만나 참 다행입니다.
이번여행은 방학기간중 보낸 가장 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집에도착해서 이 글을쓰는중에도 이친구들과 또 떠나고싶다는 마음이듭니다.
여행이 끝나고 힘들다는 마음보다는 아쉽다는마음이 든건 처음이네요.

여러분들도 소중한친구들과 여행을 자주 다니시나요?
행여 바쁘시더라도, 시간을 내어 한번쯤 친구들과의 여행을 떠나본다면,
그시간이 절대 아깝진않으실겁니다.

여기까지 @lazydays의 짧은 여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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