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보상'은 누가 정하고 누가 줄 것인가?

모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드물다.

  • 세상 모든 곡을 정확히 가치 평가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에 많지만, 음악의 모든 장르를 꿰뚫고 모든 음악을 사랑하는 이는 드물다.
모든 음악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음악은 모든 사람들에게 다른 가치를 지닌다.
어떤 사람에게는 소음으로 들리는 음악이, 어떤 사람에게는 감미로운 음악일 수 있으며, 어떤 사람에게는 별 감흥없는 자주 듣던 음악일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읽고 가치 평가를 할 수 없다.

  • 외국 커뮤니티 글도 모두 읽고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가?

언제부턴가 kr 커뮤니티에선 대부분 kr 내부의 글들만을 보게 된 것 같다.
필자도 사실 그런 편이고, 외국어 글은 trending에 올라가 있어야 그나마 기계 번역을 이용해서 읽는다.

이는 필자가 외국어에 능숙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외국어를 읽는 것이 상당히 피로한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리 외국어를 익혀도 모국어를 읽는 속도에 비하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초당 읽혀지는 양이 다르면 같은 길이의 글이라도 읽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필자의 보팅은 거의 kr 커뮤니티 내부의 글로 향한다.
물론 필자의 보팅파워가 약하다보니 그걸 신경쓰는 사람은 없다.

스팀잇 전체에서 볼때, 필자는 좋지 않은 큐레이터일 수 있다.
훨씬 높은 가치를 가진 외국어 글들을 외면하고 한국어로 쓰여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산점을 주어 보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필자를 비난할 수 있는 외국인도 '드물' 것이다. (있을 수도 있다.)
스팀잇에 올라오는 모든 글을 읽고, 최적의 글들만을 뽑아 보팅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적절한 가치평가를 해도 보상을 줄 수도 없고,

스팀잇에서 2000만원에 상당하는 그림작품을 발견했다고 치자.
이 2000만원을 줄 수 있는 스팀파워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스팀잇의 모든 사람들이 이 그림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7일 뒤까지 2000만원을 주지 못 한다면, 그 그림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 한 것이다.

조금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실제로 스팀잇에선 항상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분야별 독자의 수와 보팅 선호도는 분명히 정해져있으며, 이는 글의 가치와는 무관하다.

보상은 누가 줄 것인가?

셀프 보팅, 담합 보팅을 막는다고 해도 생기는 한계는 올바른 글의 가치까지 보상을 누가 줄 것이냐는 문제다.

'이상적으로는' 모두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훌륭한 글에 적절한 가치가 될 때까지 매일매일 보팅파워를 소비해야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이게 잘 될리가 없다.

왜냐하면 이는 노동(일)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글을 읽고 평가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무수히 많이 쏟아지는 글을 읽고 올바른 가치평가를 해서 보팅파워를 나누어 줘라...?

이는 큐레이션 보상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평범한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결국 이는 어떻게든 왜곡되어,
딴지 걸리지 않도록 최대한 랜덤보팅을 하거나, 무성의한 보팅을 하도록 유도하게 되어버린다.

적절한 보상은 누가 정할 수도 줄 수도 없다.

다운보팅은 광고, 표절 등을 차단하는데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이라 없애자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필자는 이 다운보팅이 스팀잇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최대의 장애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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