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비평) SCT 비판 2편 ; 현실회피와 광신 사이에서

(코인비평) SCT 비판 1편 ; SCT는 스캠이다.

위 글에 대한 반응이 대부분 두가지로 구분됩니다.

  1. 비판은 필요한 것이다. 예방주사를 맞거나 건강검진을 받은 것처럼 제 3자의 비판을 통해 SCT가 건강해 질 것이다.

  2. SCT는 인간적 신뢰에 바탕으로 하는 것이고 운영진도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 SCT가 망해도 운영진은 잘못이 없다. 내가 다 알고 한 것이니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라..



제 생각에 첫번째 반응은 부드럽고 점잖은 방식의 현실회피라고 봅니다. 두번째 반응은 다단계업체나 사이비교단에서나 들을만한 이야기입니다.

뭔가를 비이성적으로 믿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피곤하고 보람없는 일입니다. 그걸 스팀잇에서 가장 잘 아는게 아마 저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현실을 회피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약간의 충격을 줄 수 있을 지 몰라도 완전이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다단계나 사이비교단에서 열성당원을 설득하려고 글을 쓰는게 아닙니다. 애매하게 발을 담그거나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거기를 처다보지도 말라고 경고하려고 떠드는겁니다.

1-2년전만해도 양질의 정보를 얻으려면 스팀잇을 찾아봤습니다. 어떤 암호화폐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 구글에서 검색을 했을 때 가장 위에 검색되고 신뢰성 있는 컨텐츠는 스팀잇에 있었습니다. 각종 FOMO와 탐욕의 난장판에서 이성적이고 차분한 길잡이가 되었던게 바로 스팀잇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겹쳐 스팀잇을 가볍게 사용하던 유저가 빠져나가고 전도사급 열성당원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열성당원은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면서 자신의 행동과 믿음이 틀릴리 없다는 확신을 강화합니다.

이런 모습을 제 3자가 보면 대단히 기괴해 보입니다. 다단계든 종교든 뭔가에 빠져있는 집단이 무서워 보이는 이유가 이겁니다. 지금의 스팀잇은 이전의 현자가 가득하던 스마트하고 이성적인 공간이 아니라 자기만의 FOMO에 열광하는 불안한 집단처럼 보입니다. 가슴아픈 일이죠.



본인을 제 삼자라고 생각하고 아래 이야기를 들어보십시오.

코인판 (스팀코인판 말고..)이던 머니넷이던 암호화폐 게시판의 익명의 네임드가 그 사이트에서만 사용 가능한 토큰을 발행한다고 칩시다.

토큰을 하나에 200원 정도로 하고 일년에 발행되는 토큰량이 발행가로 40억원이랍니다. 매년 이정도의 토큰이 발행되고 30년간 발행되는 토큰을 발행가로 환산하면 1200억원정도랍니다.. 초기 토큰판매로 5000만원 상당의 돈이 익명의 판매자에게 돌아갔습니다.

매년 발행가로 4억원에 상당하는 토큰이 익명의 운영진에게 분배되고 운영계정과 여러가지 방법으로 추가로 운영자에게 돌아가는 토큰도 상당하다고 칩시다.

당신이라면 지금 코인판이나 머니넷에 가입해서 저 토큰을 사겠습니까? 친구에게 사라고 권하겠습니까?

내가 저런 코인을 비판한다면 "그냥 자기들끼리 신뢰를 해서 그런 것이니 제 3자가 뭐라고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겠습니까? 저런 프로젝트를 스캠이라고 말하면 "함부로 스캠이라고 부르지 마라.."고 역성을 들건가요?



아니라면 지금 무슨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사실 코인판이나 머니넷의 네임드가 저런 사업을 하는 것이 스팀잇에서 하는 것 보다 훨씬 타당성과 성공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입을 포함해 접근성이 훨씬 높으니까요.

스팀잇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누군가가 만든 것이라고 전혀 타당성이 없는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터무니 없는 토큰을 판매하는 것이 괜찮은 것이 아닙니다.


어떤 프로젝트의 운영자를 밝히라는 것이 이름과 아이디를 달랑 밝히라는 것은 아닙니다. 경력을 포함해서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가능하면 많은 정보를 알려달라는 것이지요. 여러가지 일이 있고 나서야 SCT 운영자의 이름이 뭔지... 몇명인지 겨우 알 수 있었습니다.

본인들이 밝히기에 한 명은 농부, 두 명은 회사원, 한명은 자유기고가랍니다.

스팀코인판이라는 것 자체가 조잡한 스팀잇의 짝퉁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SCT는 조잡한 짝퉁위에 작동하는 거품이 잔뜩 낀 유사토큰입니다. 이 토큰의 초기분배가격을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위 네사람이 이 조잡한 짝퉁을 개선하여 토큰의 가치를 보장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라면 이 유사토큰놀음에서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지는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SCT 헌신적으로 일하는 분들이고 자기가 손해를 보면서도 지금도 가격을 방어하고 있다.

SCT 운영자에게 SCT 가격을 방어하는 것은 자신의 사활적 이익이 달린 일입니다. 토큰 이코노미가 불투명한 많은 프로젝트 운영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격을 방어합니다. 이걸 "자기 이익을 내려놓고 하는 이타적 행위"라고 말하는 것은 이상한 것입니다.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하면 모를까요..




이선무씨는 기억이 납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스팀잇에서 오래 활동한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분이 특별히 스팀잇 사용자에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뭔가를 꾸몄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자신이 이해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착각한 것이 문제죠.

스팀코인판이라는 접근성 극악의 사이트에만 통하는 토큰으로 토큰이코노미를 형성할 수 있다는 착각이 첫번째입니다.

극악의 접근성때문에 사람을 끌어드려 토큰을 떠넘길 수단이 없으니 "밖에 나가서 전도해 오자"는 말같지 않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뭐라고 전도하시게요.

우선 스팀잇 아이디와 비번을 받아서 잊어버리지 않게 잘 저장해 놓고.. 활동할 수 있는 소량의 스파를 충전하고.. 같은 아이디로 액티브키로 스팀코인판에 로그인하고.... 글을 잘 쓰면 보상을 받고... 마음에 들면 SCT도 사라....

설득이 될 것 같습니까?





토큰을 과대평가해 가격을 200원 넘게 5000만원 가까이 초기 판매한 것이 두번째 착각입니다. 우선 공모가(??)보다 너무 토큰가격이 떨어지면 분위기가 험악해 질 것 같으니 가격방어는 해야겠지만 엄청나게 발행되는 토큰이 감당 안되는 상황이 된거죠.

운영자가 현재로 쓸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새로 발행되는 토큰을 무슨수를 써서라도 대폭 줄이거나 없에야죠. 이런 방법으로 일시적이고 최소한의 가격방어 비슷한 것을 했다고 쳐도 심각한 문제가 남습니다.

앞으로 보상으로 풀 수 있는 토큰이 줄어들죠. 결국 초기에 토큰을 분배받거나 보상받은 사람에게만 이익이 돌아가게 됩니다. 스팀의 닌자마이닝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길겁니다.

더 안좋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은 SCT 운영자가 가격방어를 포기하고 토큰가격이 0에 수렴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렇게 될 겁니다.





미리 말씀드렸듯 "내가 다 알고 투자하는 것이니 잔소리 하지 마라.... 스캠의 정의가 여려가지니 함부로 단정하지 마라..." 같은 말을 하는 분들을 설득하려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이런 분들은 SCT를 더 사주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야 다른 분들이 빠져나오지 않겠습니까..

혹시나 SCT에 투자할 생각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런 면을 충분히 읽어보고 투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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