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비평) 이오스(EOS) 램마켓 ; 반(反)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Anticommons)






라인 강은 유럽에서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중세부터 이 강변 주위로 상업과 농업이 발달했고 유럽의 근대화를 이끈 주요 산업도 여기서 발원했습니다. 상공업의 중심지이니 이 강을 이용한 물류가 발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때 중세부터 이 강을 통제하던 신성로마제국의 힘이 크게 쇠퇴하자 지방의 강력한 영주들이 강변을 지나가는 배들에게 통행세 걷었던 일이 있습니다.

라인강은 1300km가 넘습니다. 여러 영주가 제각각 삥을 뜯다보니 라인강을 이용해 물건을 나르는 것이 수지맞지 않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한동안 라인강의 수운이 거의 죽어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라인강이라는 자연이 준 인프라를 잘게 쪼게 사유화 하는 바람에 자원의 이용이 방해된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공유지의 비극의 반대말로 반공유지의 비극이라고 합니다.



이오스에는 램마켓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약간은 생소한 개념이라 아래에 램마켓에 대해 잘 설명해 놓은 글을 첨부하겠습니다.
EOS 램마켓(Ram Market)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램은 EOS 에서 저장공간 역할을 합니다. BP들이 이 저장공간을 제공하지만 저장공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Dapp 들이 저장공간을 생각치 않고 마구 쓰기 시작하면 이 공간은 금방 소진됩니다. 따라서 시장원리에 따라 저장공간을 사고 팔수 있도록 해 놓은 것입니다.

정확하게 공유지의 비극을 막으려는 의도로 만든 것이 램마켓입니다.

한정된 자원인 저장공간을 여러 사람이 공유할 때 생기는 자원의 낭비와 비효율을 막기 위해 만든 장치입니다. 하지만 Dapp 개발자들이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목적으로 램을 사기 시작하자 여러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가 개발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공유지의 비극을 막으려다고 반공유지의 비극을 맞기 일보직전입니다.



램 가격이 올라가면 실 사용자인 Dapp 개발자들이 위축됩니다. 최악의 경우는 다른 플랫폼으로 이사갈지도 모릅니다.


이오스는 비트코인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중앙화된 금융-화폐시스템을 자동화한다는 목적 단 한가지 목적으로 크게 성공했고 대안적인 화폐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비싼 이유는 성능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바뀔수 없는 브랜드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이오스가 대안적인 화폐인가요?

이오스는 화폐라기 보다 분산형 컴퓨터입니다. 컴퓨터는 성능으로 말해야 하는거죠. 그리고 실 사용자에게 많이 팔려야 합니다.

컴퓨터 하드디스크값이 너무 비싸서 컴퓨터가 안팔리게 생기면 컴퓨터에 아무리 투자를 많이 해도 소용 없는 것이겠죠. 이오스라는 컴퓨터를 누가 살까요? 바로 Dapp 제작자들입니다.




아래 이오스기반 게임을 게발중인 @raindays 님이 쓴 글입니다. 램가격 상승에 따른 이오스의 운영비용 상승 때문에 고민중이십니다. 밑에 댓글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OS메인넷 런칭과 운영 비용 점검

램가격 상승에 따른 운영비용상승으로 인해 이오스 Dapp 개발자들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큰일입니다.



이오스가 성공하냐 실패하냐는 이오스기반 킬러 댑(Killer Dapp)이 나오냐 안나오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 저기서 이오스 이오스 하니까 당장이라도 대박날 것 같지만 세상 일은 모르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다양한 플랫폼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호검증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분산형 컴퓨터는 틀림없이 세상을 바꾸겠지만 그걸 꼭 이오스가 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럼 이오스가 확실히 성공한다는 것을 언제 알 수 있겠습니까? 바로 킬러 댑이 나오는 순간입니다.

인터넷이 성공한다는 것을 일부 얼리어답터가 아니라 모든사람이 알게 된게 언제였을까요? 저는 이메일과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 같은 통신서비스가 나왔을 때라고 기억합니다.

단번에 여러명에게 실시간으로 편지를 보내는 편리함을 한번 경험해 보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실시간으로 여러명과 채팅을 하거나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알게 되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블록체인이 얼마나 획기적인지 보여줄 수 있는게 마땅치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게 한가지만 있어도 세상은 비가역적으로 변할것입니다.

이오스 뿐만 아니라 모든 플랫폼이 지향해야 할 것은 킬러 댑입니다. 지금 당장 플랫폼이 해야 할 일은 이런 Dapp이 나오도록 야심과 실력을 겸비한 개발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램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시장원리에 의해 분배하려고 한 시도는 잘못된건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기적 수요에 의해 시장이 교란된다면 다른 방법을 써야겠죠.

이에 관해 이오스 개발자들이 논의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당장 증설하는 것은 안되지만 장기적으로 매년 20%씩 램을 증설하는 것을 검토
  • RAM 홀딩에 대한 수수료(세금)을 적용하면 어떨까.
  • BP가 증설한 램을 판매할 수 있게 하여 공급을 올리면 어떨까.
  • 사이드체인을 활성화한다.
    http://koreos.io/ACRO/136132

당장 쓸 수 있는 묘책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램 공급을 늘리고 실수요가 아닌 투자목적의 램 보유에는 패널티를 주겠다는 생각인것 같습니다.



확실한 것은 두가지 입니다.

이오스에서 램은 한정된 자원이지만 유한한 자원이 아닙니다. 수요가 있으면 BP가 공급하거나 사이드체인을 이용해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BP들과 친해서 언제 램이 공급될지 알지 못한다면 투자 목적으로 램을 사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오스 개발자들과 BP들도 이 문제를 알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이오스를 파괴할 목적이 있다면 모를까 이 문제가 심각해 지면 해결책을 내놓을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틀렸다고 확신하지 않으면 정부 정책과 반대로 가지 않는게 투자원칙이죠. 투기적인 램수요를 반대하는 이오스 개발자들과 BP가 틀렸다고 확신하시면 램에 투자하시고 아니면 투자하지 마셔야 합니다.



저도 이오스에 투자한 입장에서 이오스가 최초로 킬러댑을 내놓는 분산형 컴퓨터가 되길 바랍니다.

이오스 램을 사려면 이오스가 있어야 합니다. 결국 이오스 램에 투자하는 분들은 이오스 투자자일 수 밖에 없는거죠. 게다가 거래소에서 사는 것도 아니고 스캐터 같은 프로그램까지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오스에 관해서는 얼리 어답터이신거죠. 기왕 이오스에 얼리어답터가 되셨으면 이오스 생태계에 안좋은 방향으로 도박을 하시는 것 보다 플랫폼 자체의 성공으로 부를 얻으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
Logo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