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steem] 수리뫼에서 궁중음식을 맛보다

먼저 이번 여행을 후원해주신 가족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후원해주신 덕분에 좋은 경험과 추억을 얻었고, 한없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향유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

경주 용산서원 바로 옆에 자리잡은 수리뫼는 무형문화재 제 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기능이수자인 박미숙 원장님이 운영하는 곳으로
한국전통음식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수리뫼는 이곳에서 만든 음식 맛이 으뜸이고 이곳의 정성이
최고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고즈넉한 한옥에서 궁중음식을 즐기는
호사를 누려 봅니다. 수리뫼에서 즐기는 오찬을 말한다면
"눈으로 즐기고,귀로 배우고, 입으로 맛본다."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음식이 들어 올때마다 어떻게 음식이 만들어 졌는지 재료는 어떤걸 썼는지
하나 하나 설명하고 유래에 대한 이야기도해 주시니 음식을 먹는 사람에
대한 대접이 극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 하나 하나가 어찌나 맛나던지요. ^^

수리뫼 입구 입니다.
장독이 눈에 띄는데요. 여기서 만드는 음식에 들어가는 장과 효소들이 들어있는
장독들이라고 합니다. 일행중에 요리를 잘하는 두분이 계신데 "장 냄새가 참 달다"
라고 두분다 감탄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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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코스 : 칠절판과 단호박죽 입니다.
칠절판은 구절판에서 유래되었는데 구절판은 아홉 칸으로 나뉘어
있는 목기 그릇의 명칭이다. 칠절판은 일곱칸으로 나뉘어 있는 용기로
가운데 밀전병을 담고 가장 자리에 쇠고기, 버섯류, 채소류, 지단등을
곱게 담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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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당근, 소고기, 계란 지단, 우엉을 넣고 겨자소스를 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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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예쁘게 말아서 먹으면 정말 밀전병은 너무 쫄깃하고 채소들은
아삭하고 소고기의 고소한 맛이 한데 어우려저서 너무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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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감자 장아찌, 부추장아찌, 매실장아찌 입니다.
장아찌가 많이 짜지 않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먹어보니 생각했던것
보다 많이 짜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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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도 어찌 이리 고운지... 부드럽고 달콤한 단호박죽입니다.
수리뫼에서 직접 농사지은 단호박으로 만든 단호박죽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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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코스 : 더덕구이, 맥적, 샐러드
경주에서 재배한 더덕으로 만든 더덕구이
자두와 복숭아로 직접만든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 과일의 단맛이라
그런지 물리지 않은 단맛과 향긋한 향, 아삭아삭 씹히는 샐러드의
식감이 아직도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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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촉촉하고 아삭함이 느껴지시나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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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적은 불고기의 전신으로 된장으로 요리를 한다고 합니다.
맥적은 부추장아찌와 곁들여 먹는답니다.
맥적과 부추장아찌의 조합은 정말....
맛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여튼 맛이 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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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재 코스 : 감자국수
이름도 생소한 감자국수 근데 이놈이 완전 물건중에 물건이더군요
여름에만 먹어볼수 있는 계절음식이랍니다.
모두가 이녀석에게 홀딱 반해버려서 별 다섯개를 주어도 모자랄 녀석입니다.
생감자를 국수처럼 길게 뽑고 살짝 데쳐 아삭함이 살아 있게 만듭니다.
견과류(잣, 땅콩, 등등)를 곱게 갈아서 육수로 씁니다.
고소하지, 아삭하지, 부드럽지, 시원하지 거기다 예쁘기까지 넌 정말 매력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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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맛을 공유해야 하는데.... 정말 한 젓가락씩 드리고 싶은 제 심정을 이해하실런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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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코스 : 장떡, 소허파전, 수제어묵만두
여기 음식들이 다들 짜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아 음식마다 고유의 맛을
느낄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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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어묵만두 음~ 동글동글 이쁘기도 한데 탱탱한 어묵안에 각종 채소와 버섯이
가득들어 있어 씹히는 맛이 얼마나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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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떡도 생각보다 짜지 않아 술안주로 괜찮겠더라고요. 소허파전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 맛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어머~ 생각외로 고소함이 남달랐던 음식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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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주문했던 갈비찜 입니다.~ : )
다른 갈비찜과 다르게 여기서는 국물이 많은게 특징이랍니다.
국물이 많기 때문에 끓이면서 기름을 여러번 제거해서 국물이 깔끔하다고 합니다.
국물에 밥비벼 먹으면 딱 좋게 더라고요.
밥투정 하는 아이들에게 밥비벼 먹이면 좋을듯 하더라고요
각진 부분이 부서지지 않게 둥글게 돌려깍은 무 하나에도 정성을 들인게 보이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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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갈비를 하나 뜯어 보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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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코스 : 잡채, 밤묵
봄에 피는 원추리 꽃과 수제로 만든 만능간장으로 맛을 낸 잡채 입니다.
만능간장은 직접 농사지은 재료들과 직접 담근 간장으로 9시간을 끓여서 만든다고 합니다.
그러니 음식 맛이 좋을 수 밖에 없는거겠지요. 그 정성에 다시 한번 탄복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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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위에 올려진 원추리 꽃이 보이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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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묵입니다. 말 그대로 100% 알밤으로 만든 묵이랍니다.
충청도 옥천 밤으로만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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떫은 맛 없이 고소하고 탱탱한것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것 같았습니다.
느껴지시나요? 탱탱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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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메뉴 : 진지 입니다.
이렇게 많이 먹었는데 또 밥이 나왔습니다.
나의 위가 정말 위대하다는걸 이번에 확인하게 되었네요~ ㅋㅋㅋ
고슬고슬한 밥이 또 입맛을 돌게 하다니...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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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반찬 명칭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너무 많아~ ㅜ.ㅜ)
호박조림, 고등어 조림, 감자조림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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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 입니다.
수정과와 연근정과, 무 정과, 토마토, 거봉
정갈하고 이쁘게 담겨져 나와서 먹기가 아깝더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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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이 무 정과를 계발하는데 3년이 걸리셨다고 합니다.
무는 잘 물러지기 때문에 실패를 거듭하다가 완성한 음식이랍니다.
무를 조렸다 말렸다 3일을 해야 만들어지는 정과라 그만큼 맛과 식감이
무같지 않고 도라지 정과 같았습니다.
설명을 듣고 먹지 않으면 도라지 정과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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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눈과 귀와 입을 호강시켰던 곳입니다. ^^


경상북도 경주시 내남면 포석로 1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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