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Facebook), 블록체인 전담팀 개설에 대한 '상상'

안녕하세요. @kangsukin 입니다.
"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not in seeking new landscapes but in having new eyes." (Marcel Proust)

오늘 우연히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전담팀을 만들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사실 IT 기술을 통해 잘 나가는 기업이라면 언젠가는 반드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은 해 왔습니다.

제가 스팀과 스팀달러를 사고, 스팀잇 플랫폼에 글을 쓰지 않았다면 이 기사는 그냥 한번 쓱 보고 지나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눈(New eyes)'으로 바라보면 다르게 보이듯 짧은 기사지만 많은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었습니다.


[페이스북 블록체인 연구 신설팀 개설]
블록체인 연구팀이 페이스북 메신저 앱 부서를 이끌던 데이빗 마커스(David Marcus)를 필두로 소규모팀(12명 예상)이 구성 되었습니다. 데이빗 마커스는 '페이팔' CEO로 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 마커스는 지불결제 관련 전문가 입니다. 이외에 인스타그램 제품개발 담당 부사장 케빈웨일,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제임스 에버링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불결제 + 인스타그램 제품개발 + 엔지니어링의 조합. 이 구성만 보아도 참 신경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홈쇼핑 광고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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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Tim Bennett on Unsplash


[페이스북의 기조와 실패경험]
2009년, '페이스북 크레딧(Credits)'이라는 가상화폐를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페이스북 상에서 서비스되는 게임과 어플리케이션의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사용되었고, 개발자 70%, 페이스북 30%의 수익구조로 강제 운영을 했습니다. 이러한 운영 방식에 과도한 수수료 논란 등의 이슈로 3년만에 서비스를 접었습니다.

2018년, 페이스북은 ICO(암호화폐공개)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우리의 핵심 광고 원칙은 안전성과 사람이 우선이다.'라고 밝혔습니다.

2018년, 암호화페에 대한 지원계획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냈었습니다.

2018년,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며, 중앙화된 권리와 권한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돌려주도록 장단점을 분석하여 적용하겠다.'라고도 밝혔습니다.

이처럼 '페이스북'은 과거의 실패를 되돌아보고 블록체인, 암호화폐에 대한 추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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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ubariz Mehdizadeh on Unsplash


[여기서부터는 상상, 페이스북의 변화]

Case1. 빅뱅이 아닌 점진적 '암호화페체계' 변화적용 (가칭 '페이스북 Lab')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많은 기업들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진행합니다. 과거 대부분의 금융권의 경우 빅뱅 방식을 통해 대규모로 투자하고, 변화사항에 대해 한방에 적용하는 '빅뱅전략'을 구사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기본적인 운영 프로세스와 기능적 요소 설계/개발은 한계치에 도달했고, AI, 머신러닝 등의 신기술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최근에는 '점진적 변화' 방식으로 변화를 적용하는 추세입니다.

2017년 기준 세계 인구는 약 80억명이고,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20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25% 이상이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에 싫증을 느끼면서 인스타그램으로 흡수되는 인원까지 생각하면 아마 그 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러한 엄청난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시스템과 서비스가 신기술 도입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고객을 잃지 않는 가장 큰 방법은 '고객이 원하는 걸 하려고 하지말고, 싫어하는 걸 발생하지 않도록 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관된 서비스의 유지가 중요한 요소인 것이죠.

자본력과 사용자 그리고 편의성(UX/UI)을 갖춘 '페이스북'이 '스팀잇'의 플랫폼 기술을 비슷하게 구현한다면 참 위협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게다가 '에픽스'와 같은 '인스타그램'도 보유하고 있고, '메신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팔' 확산에 주요한 역할을 한 인재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작정을 하고 달려든다면 '스팀잇'의 미래는 불투명해 질지도 모를일이죠. 아마도 저라면 기존의 서비스를 유지한채로 특화된 서비스를 하나 더 출시해 테스트를 해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칭 '페이스북 Lab'을 만들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고, 보팅에 대한 보상도 주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화폐시장과 구조를 만드는 것이죠. 전체 인원 중에 이러한 서비스를 만족하는 인원들은 분명 현재 스팀잇 인원의 몇배에 달하는 인원이 확보될지 모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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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Tom Grimbert on Unsplash


Case2. 페이스북의 '유료화 서비스' 제공 (가칭 '페이스북 프리미엄')
'유튜브(YouTube)'는 이용자의 광고에 대한 피로도와 일부 특화된 기능과 컨텐츠를 추가하여 '유튜브 레드(Red)'라는 유료화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끊김 없는 음악, 광고 없는 동영상, 다운로드를 통한 오프라인 감상, 새로운 영화와 시리즈 프로그램 제공'에 대한 니즈가 있는 고객들은 주저없이 월 7,900원을 지불합니다.

현재 스팀잇의 장점은 페이스북과 기타 커뮤니티와 다르게 광고가 없고, 좋은 컨텐츠 글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러한 이유는 업보트, 다운보트가 보상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과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다는 점, 쉽게 접근이 어려운 만큼 쉽게 글을 쓰지 않기에 이러한 장점이 가능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프리미엄(가칭)'이라는 이름으로 '광고', '악의적 댓글', '악의적인 사용자'를 규정하여 제외하고 청정한? 컨텐츠를 공유하고, 보팅과 보상 서비스를 한다면 어떨까요? 거기에 '페이팔'과 같은 기술을 적용하여 각종 생산되는 컨텐츠와 서비스의 결제를 '굉장히 간편하게' 만들어 낸다면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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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3. 기존 서비스의 신뢰성 확보
러시아 정부가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분석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미국 선거에 영향을 끼쳤던 사실을 기억하시나요? 트래픽 유발 요인을 분석하고 불필요한 광고를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광고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전과 다르게 '페이스북'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을 떠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충성도 높은 고객의 이탈에 대해 고심하고 해결책을 찾아야만 합니다.

페이스북의 검색, 노출 알고리즘 등과 같은 핵심 기술이 중앙 집중식이 아니라 '탈중앙화 시스템'을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탈중앙화된 네트워크 토큰을 도입한다면, 수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면 '페이스북'을 떠났던 당신은 신뢰감을 안고 다시 돌아올 의향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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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rawpixel on Unsplash


개인적으로는 Case1, 2, 3 모두 실행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스팀잇이라는 서비스모델에 인구수와 가입자 수를 따지면 정말로 초기 활동 인원이기도 하고, 이렇게 처음부터 함께 성장하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왔는데 하루아침에 거대 자본에 사라진다면 참 허망할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플랫폼과 서비스가 저를 대변하고 지켜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신에 더 좋은 서비스가 나타난다면 처음 접하는 사람보다 요령과 노하우를 가지고 빠르게 접근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개인의 역량'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그런 역량을 경험하고 갖출 수 있게 도와주는게 '스팀잇'의 역할이 아닌가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여기까지 쓸데없지만, 요즘 생각하는 잡설이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또다른 생각이 있다면 나누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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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Val Ves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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