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 올리기 적절한 글 - 스팀잇은 전문적인 글을 기고하기에 적합한 플랫폼인가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적절한" 글이라기보다는, "보상을 많이 받는 글"에 더 가깝습니다. 어쩌면 제목이 조금 부적절 할 수 있겠네요.

저는 크립토경제학을 공부하며 알게 된 내용들을 공유하면서 나중에 포트폴리오로도 쓰고, 동시에 약간의 보상도 받으면 좋을 것 같아서 스팀잇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제 글을 쓰기는 내공이 부족하고,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주로 괜찮은 크립토경제학 관련 글을 전문 번역해서 올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구구절절 길게 쓴 글 보다는 짤막하게 간추린 글들이 좀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공 들여서 긴 글 번역하느니 적당히 뭉뚱그려서 요약하고 내 의견 덧붙이는게 여러모로 낫겠다" 싶은 생각이 요즘 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팀잇 플랫폼의 보상체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스팀잇 플랫폼은 전문적인 글보다는 가벼운 글을 공유하기에 적합한 플랫폼이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긴 글을 읽고 싶어 하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생소한 분야라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는 글을 읽고있는 건 고역이죠. 그런 글들이 보팅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그것보다도, 기고 후 일주일간만 유효한 스팀잇의 보상 시스템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글이라면 단기간에 많은 주목을 받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독자들이 많겠지요. 그러나 스팀잇은 일주일간만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나중에 아무리 많은 독자들이 찾아와서 읽고 좋은 글이라고 느끼더라도 그에대한 보상은 지급받지 못하는거죠. 그러다보니 시스템적으로 오랫동안 두고 찾아가며 읽을 글 보다는 "일주일 동안만 소비하기 좋은" 컨텐츠를 쓰도록 장려하는 셈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컨텐츠 측면에서 스팀잇에 적절한 글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인 것 같습니다.

  1. 일주일이라는 기간 동안 소비되기 적절한 컨텐츠
    • 뉴스 및 시사 관련 글
    • 웹툰/웹소설 같은 연재성 컨텐츠

  2. 스팀잇 유저들이 관심가질만한 컨텐츠
    • 스팀과 스팀잇 자체에 대한 컨텐츠
    • 암호화폐 투자 관련 컨텐츠 (가격 예측, 뉴스 관련, 개별 코인 분석 등)
    • 여행, 음식, 생활정보 등 일반적으로 누구나 관심가질만한 주제

대신 다음과 같은 컨텐츠는 상대적으로 덜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1. 긴 글
    -> 글 당 받을 수 있는 보팅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긴 글이라면 연재 방식으로 나눠서 올리는 게 보상 측면에서 더 낫습니다.
  2. 특정 분야의 내용을 깊게 다룬 글
    -> 어려운 내용일수록 해당 분야의 사람들만 읽게 됩니다. 그렇다고 쉽게 풀어 쓰려고 하면 저자의 노력은 훨씬 많이 들어가는 반면, 보상이 그에 비례해서 유의미하게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3. 일반적이지 않은 분야의 글
    -> 상대적으로 관심 갖는 사람이 적겠죠? 예를 들면 "한반도의 화강암 분포" 같은. 물론 글쓰는 분에 따라 재밌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클릭하는 사람 수가 많지는 않겠지요.

결국 현재의 스팀잇의 보상 시스템으로는 뉴스와 일기, 생활 상식정도만 올라오는 플랫폼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이 방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말로 "컨텐츠 제작자에게 그에 적합한 보상을 돌려주는" 플랫폼으로서 적합한 구조인지는 고민해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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